1. 미중 정상회담 결과: 리스크 관리(De-risking)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것은 없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올해 고위급 협상을 통해서 소통해 왔던 ① 기후/에너지 공조, ② 지정학적 리스크 중재(우크라이나/중동/한반도), ③ 고위급 소통채널 회복(군사 포함)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고 세부적인 사안으로 AI 추가협의, 인적 교류 확대, 펜타닐 규제가 포함되었습니다.
11월 미중 정상회담은 양국의 리스크 관리를 위한 합의 도출에 주력하는 반면에 패권전쟁의 첨예한 사안은 공방의 대상으로 남겨두었습니다.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수출 규제(배타적 경제정책)가 대표적입니다. 11.15 미중 정상회담은 예상 경로에 있는 세 가지 합의와 두 가지 난제를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정부는 ① 양국 간 건강한 관계 유지, ② 대립사안에 대한 소통 확대, ③ 경제, 기후변화, 인공지능 등 분야 협력 추진, ④ 국제 분쟁 관련 협력 강화, ⑤ 양국 간 인적 교류 촉진을 실질적으로 합의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인공지능 관련 정부 간 대화채널을 구축하기로 했으며, 군 고위급 소통도 회복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 간 항공편을 증가시키고, 교육, 문화, 체육, 비즈니스 상의 교류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2. 향후 전망: 소문난 잔치, 펀더멘털을 확인하는 구간
중국 주식시장은 약세로 마무리되었습니다. 11월 들어 정부의 부양정책과 미중 정상회담 기대로 중국과 홍콩 증시는 반등세를 보였는데, 미중 정상회담이 서프라이즈를 보이지 못하고 부진한 부동산 지표가 발표되자 하락세로 전환된 것입니다.
우리는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다고 판단합니다.
미중 회담은 원론적인 결과(기후협약 공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지원)가 예상되어 왔고 미국과 중국이 정치/경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미중 분쟁의 갈등 수준은 다소 낮아진 상태에서 대화의 시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증시는 지지력을 타진하는 구간이나 반등 모멘텀이 아직 부족합니다. 대외 수요 부진과 함께 경기 부양정책 출시에도 불구하고 내수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정책대응이 강화된 이후 시스템 리스크 전염과 경기 경착륙 우려가 낮아진 것은 상해지수와 홍콩 H의 각각 3,000pt와 6,000pt 지지선 설정에 기여할 것입니다.
중국은 내부 경기 부진에 대응하는 경기 부양, 대외 미중 분쟁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대화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의 De-risking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부양과 부동산 경기 바닥통과 시그널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내년 1월 대만의 총통선거 시점까지 표면적인 갈등 구조는 다소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대만 총통 선거 이후 내년 미국의 가을 대선까지 미중 분쟁의 강도는 다시금 Escalation 되는 구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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