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의 주도권 싸움에 또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그동안 배달 지역 확대, 빠른 배달, 라이더 확보를 둘러싼 경쟁에 이어 무료 배달 경쟁까지 번지는 양상이었습니다. 이번엔 구독 서비스 싸움입니다. 배달의민족이 구독형 요금제를 새롭게 선보인 것입니다.
1. 배달의 민족, 배민클럽 시작
1) 이젠 배민도 구독으로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8일부터 ‘배민클럽’을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배민클럽은 배민의 구독형 서비스로, 무제한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합니다. 배민클럽 표시가 있는 음식점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알뜰배달(묶음배달)은 배달비가 무료고, 한집배달은 1천 원 이하로 배달비 자동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구독료는 얼만데?
배민클럽은 당분간 무료 체험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따로 가입하지 않아도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운영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 세종시입니다. 유료 구독으로 전환하는 시기와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3) 구독 서비스, 배민이 처음 아냐
이미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구독형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쿠팡이츠는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제를 통해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합니다. 요기요도 요기패스X라는 유료 구독 멤버십을 운영합니다. 배달 업계가 구독형 서비스로 노리는 건 고객을 계속 붙잡아두는 ‘락인 효과’입니다. 또 구독료를 통한 자금의 확보도 기대합니다.
2. 배달 플랫폼 경쟁 일지
1) 쿠팡이 쏘아 올린 무료 배달 경쟁
앞서 지난 3월 말에는 무료 배달이 배달 업계를 뒤흔들었습니다. 쿠팡이츠가 와우 회원 대상 무료 배달 서비스를 출시하며 신호탄을 쐈습니다. 뒤이어 배민도 4월 1일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고, 요기요도 4월 5일에 무료 배달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2) 대체 왜들 이러는 거야?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건 배달 플랫폼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배달 플랫폼 시장은 작년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배달앱 이용자 수 역시 줄어드는 추세였습니다. 그러나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을 시작한 이후, 쿠팡이츠의 4월 월간활성이용자수(684만 1,848명)는 전년 동월 대비 108.7% 급증했습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란 30일 동안 앱을 사용한 사용자 수를 의미합니다. 애플리케이션 등 IT 서비스의 실적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입니다.
3) 새로운 플레이어 등장
한편,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기존 업체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다음 달 무료 배달 서비스인 노크(Knowk)를 출시할 계획인데요. 음식점주들에게 고정비, 광고비, 가입비를 요구하지 않는 등 자영업자들의 플랫폼 이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웁니다.
3. 배달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1) 비용 감당 가능한가
배민은 배민클럽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배민의 출혈이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쿠팡이츠가 주문 건당 중개수수료로 9.8%를 매기는 것과 달리, 배민은 이보다 적은 6.8%의 수수료를 적용하므로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구독형 서비스 자체가 성공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합니다.
2) 그럼에도 킵고잉
그럼에도 배달 플랫폼 업계가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이유는 더 이상 음식 배달만으로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배민은 이번 배민클럽을 출시하면서 앞으로 음식배달 외에도 장보기 배달 서비스인 B마트, 이커머스인 배민스토어 등의 커머스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배민의 경쟁사는 이제 쿠팡이츠가 아닌 쿠팡이 됐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3) 피해는 자영업자로?
다만, 애꿎은 자영업자와 배달기사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미 일부 비용 부담 전가가 현실화했습니다. 구독 서비스에 포함되는 무료 배달 가게가 되려면 음식점주가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합니다. 수수료 부담을 떠안은 자영업자들이 음식 가격을 올리면,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거란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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