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출 나오는 은행 찾기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 핫 키워드는 '대출'입니다. '그래서 나는 대출이 나오는 거야?'란 의문이 들 정도예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집을 사거나 전세를 구할 때 '백퍼 현금으로!'를 외치고 싶지만 그러기 쉽지 않죠. 대부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요. 그런데 최근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어요. 주담대는 물론 신용대출 등 다양하게요. 가계빚이 늘어나자 은행들이 '더 이상 빚을 늘리면 안 된다'라며 대출을 조이기 시작했어요. 문제는 은행마다 기준과 조건이 다르다는 거예요. 그야말로 여긴 되고 저긴 안되고입니다.
우선 지금 혼란을 겪는 이유가 '1 주택자 주담대를 막겠다'는 거예요
1) 가장 힘든 곳 : 신한은행
9월 10일(오늘)부터 1 주택자에게는 주택담보대출을 내주지 않기로 했어요. 여러분의 마포에 집이 있는데, 이 집을 팔고 왕십리로 이사 가려고 해요. 주담대 받으려 신한은행 갔더니 '갈아타기 조건부 주담대도 이제 못 받아요'라는 거예요. '아니, 이 집을 팔아야 그 돈으로 이사를 가죠!'라고 백번 말해도 놉. 마포의 소유권이 사라질 때까지 '왕십리를 위한 주담대를 내주지 않겠다'는 거예요. 이게 서울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집이 해당해요.
2) 조금 힘든 곳 : KB국민은행
여기도 1 주택자의 주담대를 중단해요. 단, 새로 사려는 집이 서울 및 수도권에 있는 경우만 해당하고 지방은 주담대가 나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마포 집은 팔 거예요!'라고 기존 집 처분 조건을 결 경우엔 주담대가 나와요.
3) 덜 힘든 곳 : 우리은행
기본적으로 국민은행과 동일해요. 근데 '너무 실수요자 죽이기 아냐?'란 불만에 예외조항을 만들었어요. 1 주택 보유자라도 예비신혼부부에는 주담대, 전세자금대출을 해줘요. 이들은 실수요자로 보겠다는 거죠.
이 외 NH농협은행은 2 주택 이상인 경우에만 수도권 주담대 제한, 하나은행은 아직 소식이 없네요.
2. 주담대 만기도 바뀝니다.
여러분이 1억을 빌렸을 때 최장 몇 년까지 갚겠다는 게 만기인데요. *이게 길면 길수록 대출이 더 나오고 다달이 갚아야 할 금액의 부담은 줄어들어요.
* 연간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의 비율을 뜻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높아지기 때문.
원래 만기가 최장 50년까지인 상품이 있었는데요. 국민/신한/우리/카카오뱅크 모두 주담대 만기를 최대 30년으로 축소했어요.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한참 전에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종료했고요. 이래서 상품이 나오면 빠르게 득해야 하나 봐요, 언제 없어질지 모르니까요.
3. 갑자기 왜 이리 빡빡해진 거지?
한 마디로 정리하면 '당국 때문에...'입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달 25일 '은행들이 손쉽게 금리 인상으로 대출 수요를 줄이고 있다, 자꾸 이러면 당국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어요. 즉, 가계대출 줄이려고 금리만 만지작거리지 말라는 시그널이죠. 그런데 또 금융위원장은 '은행의 자율적 관리에 맡기겠다'라고 했네요. 여기선 개입하겠다, 저기선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이렇게 서로 다른 말을 하니, 은행들은 '그럼 어떡하라는 거지?'라며 우왕좌왕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금리 말고 대출한도를 줄이자'로 의견을 모으면서 은행별로 조금씩 다른 결정을 내리게 된 거죠.
어찌 됐든 여전히 부동산 시장은 뜨거우니 당국에선 '가계대출을 어떻게든 줄여'라고 이어갈 것 같아요. 9월부터 대출을 더더 줄이는 스트레스 DSR 2단계도 시행됐으니, 이게 부동산 시장을 잠재울지 지켜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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