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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스티븐 잡스와 젠슨황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마이다스의 손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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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잡스와 젠슨황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마이다스의 손
스티븐 잡스와 젠슨황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마이다스의 손

 

좋은 기업이 많이 탄생하려면 좋은 투자자가 많아야 합니다. 투자자들이라고 해서 다 같은 투자자는 아닙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대형 펀드들은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든 기업이나 상장사 위주로 투자를 합니다. 어느 정도 검증된 기업이니 투자위험이 아주 높다고 할 순 없습니다. 그저 시장수익률을 꾸준히 이기는 게 목표일 것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투자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될성 싶은 나무를 선별하는 선구안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실패를 감수할 담대함도 필요합니다. 가능성을 보고, 창업가의 자질을 판단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실패 위험도 높지만 소위 대박이 나면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게 스타트업 투자입니다.

 

따라서 스타트업들은 자신들의 가능성을 알아봐 줄 좋은 투자자 만나기 위해 발품을 팝니다. 자신들의 꿈을 비즈니스로 현실화시켜 줄 수 있습니다. 테크 분야 스타트업들이 집중된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떡잎부터 알아보는 좋은 투자자들이 꽤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안목 높은 투자기관으로 단연 세콰이어캐피탈이 꼽힙니다. 오늘은 세콰이어캐피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1. 잡스, 애플 창업하자 곧바로 투자

1972년 설립된 세콰이어캐피탈은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멘로파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샌프란시스코만, 동쪽으로는 팔로 알토, 남쪽으로는 스탠퍼드대가 자리 잡고 있는 그야말로 실리콘밸리의 중심지입니다. 2022년 현재 운용자산(AUM) 규모는 850억 달러, 원화로는 약 117조 원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 벤처캐피탈로 불립니다.

 

이 회사의 설립자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의 대부’로 추앙받는 돈 밸런타인입니다. 그는 페어차일드와 내셔널반도체의 세일즈 임원으로 일하다가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소재 컴퓨터역사박물관에선 밸런타인을 “반도체, 개인용 컴퓨터, 컴퓨터 소프트웨어, 디지털 네트워킹 산업 태동의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밸런타인의 첫 투자는 세계 최초의 게임기 회사인 아타리컴퓨터였습니다. 이 회사는 이후 워너 커뮤니케이션즈에 팔렸고 세콰이어는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습니다. 꽤 성공적인 첫 투자였습니다.

 

밸런타인의 여러 투자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1978년 스타트업이던 애플에 15만 달러를 투자한 때입니다. 그는 아타리의 엔지니어였던 잡스를 몇 차례 만나면서 그를 눈여겨보다가, 잡스가 애플을 창업하겠다고 하자 흔쾌히 투자금을 대주었습니다. 밸런타인은 이후 오라클, 시스코에도 투자해 잇달아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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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학생 창업기업 유튜브·구글에도 투자

밸런타인과 함께 세콰이어캐피탈을 세계 최고의 벤처캐피탈로 키운 것은 마이클 모리츠입니다. 그는 미 시사잡지 타임 기자 시절 애플을 취재하며 태동하는 테크 산업의 가치를 일찌감치 파악했고, 이후 1980년대 중반 세콰이어에 입사해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변신했습니다.

 

모리츠의 통찰력을 높이 산 밸런타인은 1997년 그에게 펀드 운용 전권을 맡기고 자신은 일선에서 한발 물러났습니다. 모리츠는 밸런타인의 기대에 부응해 구글, 에어비앤비, 유튜브, 왓츠앱, 링크드인 등 현재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에 대한 창업 초기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현재 인공지능(AI) 업계의 최고 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도 창업 첫해인 1993년 세콰이어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모리츠의 선구안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학생들의 창업설명만 듣고도 투자를 결정해 성공을 거둔 경우가 적잖았습니다. 일례로 스탠퍼드대 학생이던 제리 양이 창업한 야후에 투자를 했고, 이후 스탠퍼드 대학원생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 브린이 웹 검색 엔진(구글)을 개발해 찾아오자 주저 없이 투자하는 안목을 발휘했습니다. 이쯤 되면 세콰이어가 될 만한 기업을 알아본 것인지, 세콰이어가 투자했다는 후광을 등에 업고 이들 기업이 성공한 것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벤처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는 모리츠는 40여 년간 세콰이어를 이끌다가 지난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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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최대 실수는 페이스북

이런 세콰이어에도 뼈아픈 실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2005년 당시 태동하던 페이스북 투자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하버드대 학생이던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투자설명을 펼쳤지만 세콰이어에선 결국 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페이스북이 2010년대를 휩쓸 당시 세콰이어는 눈물을 삼켰지만 회심의 복수를 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투자기업 중 하나인 왓츠앱이 페이스북에 160억 달러(약 17조 원)에 팔리면서 엄청난 수익을 거둔 것이죠. 세콰이어의 성공 스토리가 계속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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