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진 상장폐지 나선 신세계건설
1) 공개매수 나선 이마트
지난 9월 27일, 이마트가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388억 원을 들여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기로 했는데요. 지난 9월 30일부터 오는 29일까지 30일 동안 신세계건설 주식 총 212만 661주(27.33%)를 사들일 계획입니다. 공개매수 가격은 1주당 1만 8,300원으로 9월 27일 종가인 1만 6,050원보다 약 14% 높죠.
2) 영업손실 심각해
신세계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작년부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작년엔 1,878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이 643억 원에 달했는데요. 금리가 낮았을 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주택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했다가,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위기에 빠졌습니다. 지방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거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란 부동산 개발 시행사가 미래에 벌어들일 개발이익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대출받는 기업의 신용이나 물적 담보를 보고 돈을 빌려주는 기존 대출과 달리 사업의 수익성을 기준으로 하므로 자금력이 떨어지는 시행사도 대출받을 수 있죠.
3) 이마트로 번진 위기
신세계건설의 부진이 이마트 실적에도 치명적 타격을 주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이마트는 작년 유통 사업을 통해 1,87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자회사 실적까지 합치면 469억 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2. 소액주주: 우린 손해잖아!
1) 소액주주의 반발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소액주주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신세계건설 주가가 지난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한 만큼, 공개매수 가격보다 비싸게 주식을 산 주주는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소액주주 보호 조치야
이마트는 향후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공개매수와 상장폐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부실한 부동산 PF 사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고, 이는 곧 추가적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죠.
3) 정보 샌 거 아냐?
한편, 신세계건설의 주가가 한 달 새 30% 가까이 급등하면서 공개매수 관련 정보가 유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공개매수가 결정된 27일까지 공개매수 주관사인 신한증권에서 신세계건설 주식 거래량이 급증한 점도 의심을 부추깁니다.
3. 상장폐지는 거의 확실해
1) 공개매수 실패해도 상폐
공개매수 성패와 무관하게 상장폐지는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교부금 주식교환을 통해 나머지 주주의 지분을 사들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의 지분 70.5%를 보유했기에 안건의 통과는 문제가 없죠.
2) 교부금 주식교환
소액주주의 지분을 빼앗는 방법 중 하나로,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소액 주주의 지분을 지배주주가 정한 가격에 강제로 매수하는 것을 뜻합니다. 단, 주주총회에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과해야 가능합니다.
3) 건설업에 집중
신세계건설은 이번 상장폐지를 통해 본업인 건설업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상장폐지 이후 신세계건설은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하고 사업 구조 재편,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등에 나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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