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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증시

하이브리드 관심 급증, 그럼에도 대세는 전기차 (feat.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24)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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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관심 급증, 그럼에도 대세는 전기차 (feat.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24)
하이브리드 관심 급증, 그럼에도 대세는 전기차 (feat.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24)

 

1. 관심 높아진 하이브리드車, 결국 대세는 EV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가 요즘 화두 중 하나죠. 이미 수치로 드러나고 있는데요. 이러한 현상이 비단 배터리 화재 사고 때문만은 아니에요. 수년 내로 100% 전동화 전환을 예고했던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전략을 미루는가 하면, 환경 등을 이유로 내연기관 차량을 규제하려던 주요국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보고서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24’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1400만 대. 전년 대비 35%나 증가한 수치였어요.

 

중국과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의 붐이 일었고, 특히 중국이 6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올 3월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 및 배터리 수급 전망’ 보고서에는 “올해는 단기적인 경제불확실성이 심화되며 완성차 기업의 전략이 조정됨에 따라 전년 대비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선명했는데요. SNE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을 1641만 대로 예상하며 지난해 성장률보다 16.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어요. 연간 전기차 시장 성장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1.1%, 2020년 38.5%, 2021년에 109%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후 2022년 56.9%, 2023년 33.5%로 성장곡선이 완만해지고 있는데요.

 

보고서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도 올해 997만 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8.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성장률을 놓고 보면 이는 전년 대비 16.1% 감소한 수치예요. 국내 차 업계에선 이러한 전기차 시장의 캐즘에 대해 대체로 3가지 이유를 내세우고 있어요. 첫째, 아직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 둘째,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내연기관보다 비싼 가격이 넘어야 할 장벽이라는 것. 셋째, 전기차에 대해 관심이 높은 소비층은 이미 구입했다는 것이죠.

 

2. 하이브리드, 성장세 확연

이러한 전기차 수요 둔화 원인에도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여전합니다. 친환경차가 곧 전기차라는 인식이 하이브리드로 옮겨오며 완성차 기업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어요. 시장 규모와 전망도 장밋빛이에요.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 인사이트가 집계한 지난해 전 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시장 규모는 약 2,718억 달러(약 361조 원). 2030년까지 매년 7.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4,439억 달러(약 59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어요. 성장률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전기차와는 정반대 행보죠. 전기차 개발에 열중하던 완성차 기업 입장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은 반가운 소식이에요.

 

그동안 주력하던 내연기관에 이미 개발이 완료된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개발비 부담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에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100% 전동화 전환을 선언한 후 이를 번복하고 하이브리드로 돌아서는 완성차업체들이 적지 않아요. 우선 볼보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데요. 볼보는 지난 9월 4일 “2030년까지 전 차량을 전동화한다는 계획을 폐기한다”라고 밝혔어요. 그 대신 판매량의 90% 이상을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대체하기로 했어요. 볼보는 지난 2021년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중 처음으로 전면 전동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2025년까지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2030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판매한다는 계획이었어요.

 

표면적인 이유는 일부 국가의 구매 보조금 철회, 전기차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 전기차 인프라 구축 지연이었는데요. 실제로 볼보의 주요 시장인 독일과 중국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어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각각 100%, 37.6% 높이겠다고 발표하자 중국의 생산 공장을 벨기에로 옮기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EU의 전기차 시장이 예전만큼 신통치 않다는 게 전략 수정으로 이어졌다는 평가예요. 오래전부터 하이브리드에 공들이고 있던 일본의 토요타도 전기차 확대 생산 계획을 축소하고 기존의 장점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어요.

 

여타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전기차 개발이 이미 늦었다는 평가를 받던 토요타는 전기차 시장이 정점을 찍은 2022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어요. 이후 2026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생산 능력도 150만 대까지 확대할 예정이었는데요. 이러한 계획은 최근 전면 수정됐습니다. 토요타는 전기차 생산대수를 100만 대까지 축소하고 PHEV에 집중할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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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1월 미국 대선 이후 주목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선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를 주목하고 있어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전기차 의무화를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죠. 현지 전문가들은 “2035년까지 전기차와 수소차만 판매할 수 있게 하자던 그동안의 공약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차 캐즘에 밀렸다”라고 평가하고 있어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던 GM은 한발 물러선 모양새예요. 지난 7월 메리 바라 GM 회장은 2025년부터 전기차 100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수요에 달렸다며 재검토를 선언했어요.

 

포드도 지난 8월 순수전기SUV 생산 계획을 철회하고 전기차 생산기지로 전환을 선언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장에서 내연기관 픽업트럭을 생산한다고 밝혔어요. 국내 기업들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며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어요. 우선 현대차는 지난 8월 28일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7개 차종에 적용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14종으로 늘리고, 제네시스의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기로 했어요. 또 연비를 강화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과 주행거리연장용전기차(EREV) 시장 진출 전략도 공개했어요.

 

4. 전기차 성장세 둔화됐다지만 결국…

그렇다면 PHEV와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를 대신할 수 있을까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하이브리드에 초점을 맞춰 전략을 수정하고 있지만 결국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하이브리드(BEV) 차량의 판매량이 PHEV의 두 배를 넘었지만 그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라고 보도했어요. 리서치업체 번스타인은 “올 7월까지 PH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가 증가했지만 하이브리드차량은 8% 증가에 그쳤다”라고 밝혔어요.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보다 PHEV가 잘 팔리는 건 가격 때문”이라며 “PHEV에는 하이브리드보다 훨씬 작은 배터리가 장착되기 때문에 저렴하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어요. 그는 “PHEV는 내연기관과 함께 구동되기 때문에 충전에 대한 부담도 거의 없다”라고 덧붙였어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반대 의견도 있어요. 국내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EU가 2035년까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라며 “배터리 가격도 예전보다 낮아지고 있어 전기차에 대한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는 “전기차로의 전환기가 늦춰졌을 뿐 방향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뒤처지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라고 강조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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