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서버 점유율 1위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의 델 테크놀로지(델). 엔비디아가 만든 AI 칩으로 생성형 AI에 필요한 서버를 공급해 왔습니다. 지난 29일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생성형 AI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인공지능 기술입니다. 콘텐츠의 패턴을 학습해 추론 결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1. 델 테크놀로지, 30% 오른 이유는?
1) 델, 어닝서프라이즈
지난 29일(현지 시각), 델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223억 1,800만 달러로 전망치에 부합했고, 순이익은 2.20달러로 월가의 전망치(1.73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2) AI 서버 호황 덕분
델의 호실적은 AI 서버 덕분입니다. 생성형 AI 열풍으로 인해 AI 서버 수요가 몰린 것의 수혜를 누린 겁니다. 델은 전 세계 서버 시장의 약 19%를 차지하는 서버 분야 1위 업체입니다.
3) 여전히 성장 여력 충분해
제프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발언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는 AI 서버 주문량이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했다며 수요가 공급을 웃돈다고 밝혔습니다. 실적이 더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입니다.
2. 확산하는 AI 주가 상승
1) AI 관련주도 상승
델의 급등에 AI 관련주도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전거래일 대비 4% 급등하며 시가총액 2조를 넘겼고, 엔비디아의 경쟁자로 꼽히는 AMD(5%)와 브로드컴(7.59%)도 올랐습니다.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AI 서버를 생산하는 슈퍼마이크로 또한 4.5%가량 상승했습니다.
2) 미국 증시 캐리한 반도체
반도체주 상승에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4% 상승한 16,274.94를 기록했고, S&P지수는 5,137.08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5,100선을 돌파했습니다.
3) 국내 주식도 방긋
지난 4일, 국내 대표 반도체주 역시 델 급등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삼성전자는 2.04% 상승한 7만 4,9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6.59% 오른 16만 6,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한미반도체는 하루 만에 12.5%의 상승하면서 95,40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3. AI 관련주 전망
1) 거침없는 AI 랠리
엔비디아를 필두로 AI 관련 기업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주가도 무섭게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미국 반도체 대표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 1일 4,929.58을 기록했습니다.
2) AI 랠리 전망은?
생성형 AI가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면서 AI 랠리가 더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스위스의 세계적인 투자은행 UBS의 한 애널리스트는 생성형 AI의 생산성 증가율이 2.5%에 달할 것이라며, 이런 기대가 반영된다면 생성형 AI 관련주는 올해 20% 가까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3) 여전한 불확실성
다만 최근 AI 관련주의 상승세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 3일,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가 주가 급등 후 하락장을 맞은 테슬라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 물가, 기준금리 인하 연기, 지정학적 리스크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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