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 시각)부터 이틀 연속으로 뉴욕 증시가 부진했습니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모두 떨어지면서 미끄럼틀을 탔습니다. 그 중심에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애플과 테슬라가 있습니다.
1. 테슬라, 중국 출고 부진
1) 고전하는 테슬라
지난 2월,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습니다. 2022년 12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입니다. 지난 1월부터 일부 모델의 가격을 내리고 현금 보상 정책까지 내걸었지만 실적 부진을 막지 못했습니다. 지난 5일에는 최대 3만 6,000위안(약 639만 원) 상당의 인센티브 지급 계획을 추가로 밝혔습니다.
2) 중국 전기차 시장 침체?
시장은 이를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테슬라뿐 아니라 중국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와 니오의 실적도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기업 간의 경쟁적인 가격 인하가 오히려 소비자의 구매를 늦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3) 주가도 크게 하락
지난 4일(현지 시각)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7% 이상 하락했습니다. 5일에는 또 다른 악재가 겹쳤습니다. 테슬라의 독일 베를린 공장이 방화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된 겁니다. 이에 또다시 주가가 3.93% 하락하며 테슬라의 주가는 202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80달러 대로 내려갔습니다.
2. 애플도 중국 시장서 고전
1) 판매량 급감
애플도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올해 첫 6주 동안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습니다. 점유율도 19%에서 15.7%로 줄어들며 순위가 작년 2위에서 4위로 밀렸습니다.
2) 이례적 할인에도?
할인 행사도 추락하는 애플 실적을 막지 못했습니다. 애플은 지난 2월에는 공식 사이트에서 최대 500위안(약 9만 원)의 할인을 제공했고, 지난주에는 알리바바그룹의 쇼핑몰인 티몰에서 최대 1,300위안(약 24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현지 경쟁사도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며 큰 효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3) 선전하는 경쟁사
애플의 빈자리를 채운 건 화웨이였습니다. 화웨이는 올해 들어 판매량이 64% 상승했고, 점유율도 작년 9.4%에서 16.5%로 올라 2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이 핵심 부품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5G폰 메이트60을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3. 중국 시장이 어려운 이유
1) 시장 침체
근본적인 문제는 중국 경제가 도무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2021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활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쌓이고 쌓인 지방 정부 부채, 미국의 대중 수출 제재까지 겹치며 중국의 전반적인 경기가 가라앉아 있습니다.
2) 애국 소비까지
자국 상품을 선호하는 애국 소비 열풍도 미국 빅테크 부진에 한몫했습니다. 정부에서도 공무원의 외국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국 기업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화웨이 스마트폰 구입 비용을 지원해 주는 회사도 생기면서 중국산 스마트폰이 작년 중국 출하량의 80%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갈수록 미국 기업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흐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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