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태영건설 워크아웃부터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죠. 이번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올해 발행된 인사이트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7가지 주제를 다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2025년 건설경기는?
올 한해도 건설업황이 좋지 않았던 관계로, 건설경기 현황에 대한 글들이 인기가 많았는데요. 지난 11월 건설산업연구원과 건설정책연구원은 2025년 건설경기 전망 연구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죠.
두 연구기관 모두 일부 지표의 개선으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쯤에는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수 있겠다는 전망을 내놨는데요.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죠. 이와 더불어 민관이 협력해 건설산업의 디지털화를 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정세 불안정성이 커지며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른 정부 정책 변동, 업황 반전 등의 이슈도 빠짐없이 다뤄보겠습니다.
2. 건설업계 성적표, 올해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지난 7월 31일, 국토교통부가 2024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발표했죠. 올해 시공능력평가는 경영평가액 상하한선 하향 조정, 신인도평가비중 확대 및 평가 항목 추가 등 변경된 평가기준이 적용되는 첫 해였는데요. 때문에 시공능력평가 순위에 어떤 변동이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렸죠.
평가기준의 변경이 있었음에도 공사실적과 자본금이 많은 기업들이 포진해있는 상위권에는 눈에 띄는 순위 변동이 없었는데요. 하지만 시공능력평가액만 본다면 10위권 내에서도 눈여겨 볼만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현대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이 신인도평가액 상하한선 확대의 수혜를 입으며 19.8% 상승한 것인데요. 올해 현대건설의 신인도평가액은 전년 대비 120.4% 오른 3조 106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3. 태영건설, 워크아웃 조기졸업 가능할까?
지난 10월, 금융채권자협의회에 의한 공동관리절차,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의 주식거래가 재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480억 원 규모의 부동산 PF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경영위기를 맞은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개시 이후 대주주 지분과 기타주주 지분 100대 1, 2대 1로 감자, 금융채권자의 무담보 대출금 50% 출자전환, 티와이홀딩스 워크아웃 이전 대여금 전액 출자 전환 등 개업개선계획을 충실히 이행했는데요. 이외에도 사업성이 없는 사업장을 정리하고, 여의도 사옥을 매각하는 등의 노력 끝에 올 상반기 기준 자본 총계 4048억 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을 해소했습니다.
그 결과 2023 재무제표 재감사에서 적정의견을 받아내는 데 성공해 거래 정지 7개월 만에 주식 거래가 재개됐는데요. 업계에서는 워크아웃 기간이 종료되는 2025년 4월보다 이르게 경영 정상화가 될 수 있겠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4. 국토부 하자판정 건설사 순위 발표
지난 10월,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 하자 판정비율 및 건수 상위 20개 건설사의 명단을 공개했는데요. 올해부터는 하자판정 건수는 공급 물량이 많은 건설사에 불리하다는 업계 지적을 수용, 하자판정 비율이라는 새로운 기준도 추가됐습니다.
다만 이번 발표는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등 집합 건물에서 발생한 세부 하자수가 모두 집계됐고, 설계 시공상 중대한 하자가 아닌 단순 납품 자재 불량 등도 하자 판정 건수에 포함되어 있어 해석상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5. 연이은 건설현장 안전사고…원인과 대응은?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 시행되었죠. 하지만 부실시공, 건설현장 안전사고 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했는데요.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도 구조물 붕괴 및 근로자 사망사고 등이 일어나면서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고조되었습니다. 이에 정부와 건설업계는 실효성 있는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죠.
업계는 안전관리 미흡과 인력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한다고 보았는데요. 이에 정부는 우중타설, 불량골재 사용 등을 규제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외국인력의 숙련도 부족과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기능인 등급제 확대 적용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외에도 스마트안전기술 도입을 위해 정부는 장비 표준화와 예산 지원,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건설사도 스마트안전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 건설정책, 이렇게 바뀌었다고?
올 하반기에는 건설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도 및 법령 변경이 많았는데요. 층간소음부터 안전, 입찰, 도시개발 및 사업자 부담 완화, 교통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 변경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건설자재 품질검사 CSI 입력, 주상복합건축사업의 광역교통시설부담금 산정 시 지하층과 복리시설 연면적서 제외와 같은 안전사고 예방 정책과 사업자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들이었는데요. 부실시공 및 건설현장 안전사고가 이슈가 되고 있고, 장기화된 건설경기 불황에 부도 및 폐업을 하는 건설사가 많아지자 정부가 나선 겁니다.
7. 믿는 구석, 해외 플랜트! 국내 건설경기 침체 속 선전
올초, 정부 및 연구기관이 일제히 건설경기 부진을 예상하면서 건설업계 연초 분위기도 어두웠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다운되어 있던 분위기를 반전시킨 바 있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외 플랜트 수주액 300억 달러 돌파는 축하할만한 일이나, 수주의 질적 측면에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지난해 집계된 해외 플랜트 수주액 중 상당 부분이 국내 제조사의 미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현지 생산설비 공사를 건설 계열사가 수주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계열사 발주분을 순수한 해외건설 수주 실적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요. 정부는 이러한 실적도 현지에서의 경쟁입찰 참여 조건 충족에 도움이 되는 등 유의미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 11월 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327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목표치인 400억 달러 달성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17.8% 상승한 점,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국내 정세 상황이 해외수주에 미칠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어 내년에는 목표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건설경기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다 보니 올해는 전반적으로 건설업황과 건설산업 규제에 대한 내용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2025년은 청사의 해라고 합니다. 생명력과 지혜, 변화를 뜻하는 푸른 뱀은 깊은 직관과 끊임없는 성장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요. 2025년은 우리 건설업이 푸른 뱀의 힘을 등에 업고 끊임없는 성장을 이룩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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