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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증시

워런 버핏이 애플 팔고 산 주식 종목 (feat. 미국판 올리브영)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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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애플 팔고 산 주식 종목 (feat. 미국판 올리브영)
워런 버핏이 애플 팔고 산 주식 종목 (feat. 미국판 올리브영)

 

1. 버핏이 애플 팔고 산 주식은?

1) 애플 주식 왕창 판 버핏

지난 14일(현지 시각)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가 2분기 보유 주식과 지분을 공시했습니다. 작년 말 기준, 버크셔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던 애플의 비중을 30%까지 줄여 시장을 놀라게 했는데요. 반년 새 원래 보유하던 애플 주식의 절반 가까이를 매도했죠.

 

2) 애플 팔고 뭘 샀을까?

버크셔가 애플을 매각하고 추가 매수한 종목은 울타 뷰티와 헤이코였습니다. 화장품 유통업체인 울타 뷰티 69만여 주를 매수해 보유액이 약 2억 2,700만 달러(약 3,084억 원)에 달했는데요. 항공기 부품 제조사인 헤이코는 104만여 주를 매수했고, 보유액은 약 1억 8,500만 달러(약 2,409억 원)였습니다.

 

3) 시선은 울타 뷰티로

버크셔의 총 포트폴리오에서 울타 뷰티와 헤이코의 비중은 모두 0.1% 이하로, 순위로 치면 각각 30위, 32위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선택한 종목이라는 사실만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공시가 발표된 이후 5거래일 동안 울타 뷰티의 주가는 11.43% 상승했죠. 반면, 헤이코의 주가 상승세는 1.22%에 그쳤습니다. 시장은 헤이코보다는 울타 뷰티 매수에 더 주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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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울타 뷰티, 뭐 하는 회사야?

1) 울타 뷰티, 미국판 올리브영

울타 뷰티는 미국 화장품 유통업체로, 미국 내 1,300여 개 온오프라인 매장이 있고 5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습니다. 멤버십 회원이 총 4,300만 명이고, 매출의 95%가 멤버십 회원에서 창출될 정도로 높은 브랜드 충성도가 강점이죠. 매장 개수도 2011년 449개에서 3배 이상 늘었고, 주가는 2020년 100달러 선에서 올해 초 570달러까지 급등했습니다.

 

2) 최근 하락했던 주가

다만, 지난 3월 주가가 320달러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매출과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지만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 전망, 공급망 비용 증가, 프로모션 확대로 인한 마진 악화가 발목을 잡았죠. 여기에 도난 증가와 같은 악재성 이슈까지 겹쳤습니다.

 

3)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야

하지만, 버크셔는 이를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으론 미국의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니 경기방어주 투자 차원에서 화장품 주식을 골랐다는 분석도 나오죠. 투자리서치 기업 CFRA는 버크셔가 울타 뷰티 매수로 방어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경기방어주란 경제 상황이나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주식을 의미합니다. 경제가 불황일 때도 꾸준한 수요가 유지되는 산업에 속한 기업을 말하죠.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도 화장품과 같은 작은 사치품을 통해 사치를 누리는 소비자가 꽤 있다 보니 보통 화장품 산업은 경기 불황에도 꾸준한 매출이 기대되는 산업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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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 화장품 기업도 덩달아 신난다?

1) 급등하는 한국 화장품주

버크셔의 울타 뷰티 매수 소식에 지난 16일 우리나라 화장품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울타 뷰티에 입점해 있는 마녀공장의 주가가 7.38% 오른 2만 4,000원에 장을 마감한 것이 대표적이죠. 그 외 입점 업체인 토니모리(+7.96%), 아모레퍼시픽(+4.24%)의 상승세도 두드러졌습니다.

 

2) ODM 주가도 급등

직접 입점한 브랜드 업체뿐 아니라, ODM 업체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한국콜마(+4.76%), 코스메카코리아(+6.90%), 한국화장품(+7.63%), 한국화장품제조(+20.34%) 등이 해당하는데요. 모두 울타 뷰티에 입점한 브랜드의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ODM 업체로, 울타 뷰티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됩니다.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er)이란 판매업체가 요구하는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업체를 의미합니다. 화장품 ODM은 ODM 업체가 제품의 개발, 디자인, 생산까지 모두 담당하고, 고객사인 화장품 브랜드는 ODM 업체가 만든 제품을 자신의 브랜드로 판매합니다.

 

3)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특히 상승세가 두드러진 종목은 한국화장품제조(+20.34%)였습니다. 한국화장품제조는 울타 뷰티에 입점한 브랜드 스킨천사의 ODM 업체로 스킨천사향 매출 비중이 2분기 기준 25.7%를 차지했는데요. 지난 1분기 기준 45.9억 원이었던 스킨천사향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170% 상승해 123.4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14일 2분기 실적발표로 공개된 스킨천사향 매출 증가 소식과 울타 뷰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겹치면서 16일 화장품 업종 가운데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죠.

 

4) 추세 전환의 기미가 될까

올 상반기 화장품주 상승 랠리의 대장 역할을 했던 화장품 유통 무역 업체인 실리콘투도 16일 11.88%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울타 뷰티와 직접적 관련은 없지만 화장품 테마 상승세의 덕을 본 것인데요. 화장품 업종 상승세를 이끈 ‘울타 뷰티 효과’가 하룻밤 꿈에 그치지 않고, 조정을 받던 화장품 업종의 반등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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