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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럽 27개국을 이끄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feat.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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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27개국을 이끄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feat.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 27개국을 이끄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feat.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발발한 전쟁은 2년을 넘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연말로 예정된 미국 대선에선 유죄 판결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맞서 재선을 노리고 있죠. 계속되는 고물가, 난민 유입에 따른 사회적 혼란, 친환경 정책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상승 등 사회 경제적인 압력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의 앞에 놓인 산적한 과제를 잘 풀어낼 수 있을까요. 연임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오늘의 지식인 지식인 주인공은 2남 5녀의 자녀를 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입니다.

 

1. 정계 입문한 하노버 왕국 유력 가문의 후손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의 명단에 2022, 2023년 두 해 연속 이름을 올린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은 독일 정치인으로 독일 기독교민주연합(CDU)과 제휴 관계인 범 유럽 정당 유럽국민당(EPP) 소속입니다.

 

폰 데어 라이엔은 1958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13세까지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그는 독일어·불어 이중 언어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부친이 식품회사인 발센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뒤 독일 하노버 지역으로 이사했죠. 부친은 1976~1990년 독일 니더작센주의 장관(주 총리)을 역임했습니다. 부친 에른스트 알브레히트는 1980년 당시 CDU 의장이던 헬무트 콜의 지지를 받아 CDU 총리 후보로 출마했지만 경쟁자에게 패배했습니다. 부친은 1990년 선거에 다시 한번 도전했지만 이번엔 나중에 독일 총리에 오른 게르히르트 슈뢰더에게 밀려 고배를 마십니다.

 

여담으로 알브레히트 가문은 하노버 왕국의 유력 가문으로, 알브레히트 가의 조상들은 17세기부터 의사, 법학자, 공무원들을 다수 배출했다고 합니다.

 

정계에 입문한 부친을 따라 벨기에에서 독일로 이주한 폰 데어 라이엔은 괴팅겐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당시 서독에선 공산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이 점점 커지고 있었습니다. 1978년 서독의 극좌파 무장단체인 적군파가 그를 납치할 것이란 소식을 접한 폰 데어 라이엔은 영국 런던으로 몸을 피했고, 가명을 사용하며 지냈습니다. 1979년 다시 독일로 돌아왔지만 귀국 후에도 몇 년 간 경찰의 경호를 받아야 했죠.

 

독일로 다시 돌아온 그는 하노버 의대에서 공부를 했고, 의사로 활동하게 됩니다. 1986년 실크 상인으로 큰 부를 축적한 폰 데어 라이엔 가문의 일원인 의사 하이코 폰 데어 라이엔과 결혼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은 쌍둥이를 출산한 뒤엔 2002년까지 하노버 의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죠.

 

폰 데어 라이엔은 1990년 CDU에 가입하며 정계에 입문합니다. 2003~2005년 니더작센주정부 장관을 역임한 그를 눈여겨본 앙겔라 메르켈은 폰 데어 라이엔을 전격 발탁하죠. 2005년 폰 데어 라이엔은 메르켈 내각에서 가족청소년부 장관에 임명됩니다. 그의 화려한 경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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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메르켈 정부의 핵심 인사 유럽 연합을 이끌다

폰 데어 라이엔은 2009년 노동사회부 장관에 다시 임명됩니다. 그는 보육원 확충, 상장사 이사회 여성 할당제 도입, 최저임금 인상 등 여러 사회적 이슈에서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보수 색채가 강한 CDU를 중도 노선으로 탈바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보수 성향인) 당내에 선 반발이 터져 나왔고, 좌파로부터는 지지를 받게 되죠. 노동사회부 장관에 이어 2013년 폰 데어 라이엔은 국방장관에 임명됩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폰 데어 라이엔을 차기 독일 대통령 후보로까지 고려했지만 당내 보수파의 반대로 인해 그는 결국 후보로 나서지 못했습니다.

 

폰 데어 라이엔은 동맹국들로부터도 그 실력을 인정받는 인물이었습니다. 독일 언론 디 벨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모든 국방장관이 폰 데어 라이엔의 말을 경청한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 때 나토 사무총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폰 데어 라이엔은 2019년 EU 집행위원장에 당선되며 최초의 ‘여성 집행위원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EU 집행위원장으로서 폰 데어 라이엔은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난민 유입으로 인한 사회 혼란 등 산적한 과제들을 풀어 나가는데 주력하게 됩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초기 팬데믹 대응을 두고 분열됐던 유럽을 하나로 묶어 백신 개발에 주력했죠.

 

연구개발 자금이 부족했던 제약사들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각종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 코로나 백신의 조기 개발을 도왔습니다. 이로 인해 백신이 예상보다 빠르게 공급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를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러시아는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통제하겠다며 반발했지만,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 전쟁은 유럽의 미래가 달린 전쟁”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죠. 전쟁이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유럽 국가 간 연대가 조금 느슨해지긴 했지만,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의 리더십 아래 유럽 국가들의 대러 외교정책은 ‘강경’ 노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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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약진한 극우·힘 빠진 중도… 연임 역사 쓸까?

유럽의 수호자가 된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 집행위원장 연임을 내다보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지난달 9일 공개된 유럽 의회 선거 결과를 보면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습니다.

 

유럽 의회는 총 720석.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몸담은 CDU는 중도 우파 성향 정치그룹인 유럽국민당(EPP) 소속이죠. 그는 EPP, 중도좌파인 사회민주진보동맹(S&D), 중도 자유당그룹(RE)의 지지를 받아 집행위원장에 올랐습니다. 문제는 최근 선거에서 중도 세력은 위축된 반면 극우 세력이 약진했다는 점입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몸담은 정당 이탈리아형제들이 속한 유럽보수와 개혁(ECR)은 69석에서 83석으로 세를 불렸고,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 압승에 힘입어 극우 정치그룹인 정체성과 민주주의(ID) 또한 49석에서 58석으로 의석 수가 늘어났죠.

 

EPP, S&D, RE 소속 의원들이 모두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을 수도 있기에 이들만의 연정으로는 폰 데어 라이엔의 연임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유럽 의회 내 정치지형이 변하면서 각 정치그룹들도 저마다 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만나 지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외신들은 멜로니 총리가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에게 EU 내 고위직에 ‘극우파 지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집행위원장 연임을 밀어줄 테니 우리도 한몫 챙겨달라는 것이죠.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요.

 

멜로니 총리는 “유럽의회 선거가 유럽의 중심을 우파로 옮겨놨다. 시민들이 보낸 신호를 반영하지 않은 채 고위직 인선 구상을 내놓는 것은 아주 이상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중도파를 중심으로 EU 고위직을 구성하려 했는데 이에 보란 듯 일침을 가한 것입니다.

 

이에 질세라 녹색당-유럽자유동맹(EFA)도 연정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독일 녹색당은 “안정적인 다수당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우리 녹색당과 협상할 수 있다. 우리는 준비가 돼있다”라고 강조했죠.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으로서는 연임을 위해선 정치 세력들 간 이해관계를 잘 조정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마주하게 됐습니다. 극우 또는 좌파와 손을 잡을 경우 연정을 구성했던 기존 중도 성향 의원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첫날 폰 데어 라이엔을 차기 집행위원장으로 추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폰 데어 라이엔으로서는 연임을 위한 큰 문턱을 넘어선 셈입니다.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7월 예정된 유럽회의 본회의 인준투표에서 720석의 과반인 361표 이상을 획득해야 연임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연임이 확정되면 오는 11월 1일부터 향후 5년 간 두 번째 집행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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