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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

제인 구달 박사, 60여년 침팬지와 동고동락한 침팬지의 대모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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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 박사, 60여년 침팬지와 동고동락한 침팬지의 대모
제인 구달 박사, 60여년 침팬지와 동고동락한 침팬지의 대모

 

한 가지 일을 꾸준히, 그것도 수십 년 간 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이번주 ‘지식인 지식인’의 주인공은 침팬지 연구에 자신의 일생을 바친 ‘침팬지의 대모’ 제인 구달 박사입니다. 지난 3일로 90세가 된 구달 박사는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영국 출신의 동물행동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은 어릴 때부터 동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동물과 자연 관찰을 즐겨하는 소녀였습니다. 구달은 소설 타잔을 읽고 아프리카 생활을 동경하게 되는데 이때 침팬지 연구자로서 그의 미래가 이미 결정됐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구달은 10대 소녀 시절 친구들과 동물 애호단체를 만들어 박물관을 만들고 전시회를 열 정도로 동물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기금을 모아 고령이라는 이유로 안락사를 당할 뻔한 말을 구해주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암탉이 어떻게 알을 낳는지 알아내려고 몇 시간 동안 닭장에 숨어있는데, 구달이 아무 말 없이 사라지는 바람에 부모님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195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구달은 대학을 진학할 학비가 부족해 비서, 영화제작사 직원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고 합니다. 1956년 케냐에 살던 학교 친구가 그를 초대했고 케냐로 건너갈 뱃삯 마련을 위해 웨이트리스로도 일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케냐로 간 구달은 친구네 농장에서 살았는데, 그가 동물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아본 지역 주민이 구달에게 케냐 나이로비 국립자연사박물관장을 역임하고 있던 루이스 리키 박사를 소개해줍니다. 운명적인 만남이었습니다.

 

리키 박사는 1959~1963년 탄자니아 협곡에서 ‘호모 하빌리스(‘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란 의미로 233만~140만 년 전에 살았던 화석인류)’의 화석을 발견해 유명해진 영국의 고고학자입니다.

 

구달은 리키 박사의 비서로 일했는데, 그를 눈여겨본 리키 박사는 구달에게 침팬지에 대해 관찰과 연구를 해 볼 것을 추천했습니다. 리키 박사의 지원 하에 구달은 침팬지 연구에 전념하게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구달이 어린 시절 이미 침팬지를 접한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실물이 아닌 ‘인형’이었지만, 아버지가 구달이 어릴 적 선물해 준 침팬지 인형에 구달은 ‘주빌리’라는 이름을 붙여줬는데 아직도 그의 화장대에 그 인형이 놓여있다고 합니다. 어릴 적 제인 구달은 침팬지 인형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침팬지 연구자로서의 운명은 이때 결정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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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리키 박사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관찰력이나 인내심, 집요함에서 더 월등하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리키 박사는 이런 신념 하에 구달 외에도 다른 두 여성을 지원했고 이들 모두가 해당 분야의 대가가 됐습니다. 침팬지 연구자인 제인 구달, 마운틴고릴라 연구자인 다이앤 포시, 오랑우탄 연구자인 비루테 갈디카스로 이들 연구자는 ‘루이스 리키의 세 딸’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멘토 리키 박사의 지원 하에 침팬지 서식지로 떠난 구달은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합니다. 구달에 따르면 난폭하고 조심성이 많은 침팬지의 성격으로 인해 몇 개월 간은 침팬지를 만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구달은 침팬지 무리를 관찰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바로 침팬지가 인간처럼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도구는 인간만이 사용한다는 믿음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지 여부에 따라 사람과 동물을 구분했는데 구달의 발견은 기존 통념과는 배치되는 것이었습니다. 구달의 발견으로 인해 인간의 기준은 ‘도구 사용 유무’에서 ‘직립보행하는 영장류’로 바뀌게 됩니다.

 

구달의 발견에 대해 리키 박사는 “우리는 이제 인간을 재정의하거나 도구를 재정의하거나, 또는 침팬지를 인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침팬지가 도구를 사용할 줄 안다는 것 외에도 구달은 침팬지가 고기를 먹고, 다른 집단과 전쟁을 벌이기도 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프리카로 건너간 제인 구달은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침팬지들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침팬지가 도구를 사용할 줄 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믿음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던 시절 구달의 발견은 큰 충격을 불러일으킵니다.

 

구달은 1962년까지 아무런 학위도 없었지만, 그의 연구 성과를 인정한 케임브리지대는 그에게 박사과정 입학을 허락했습니다. 케임브리지대 개교 이래 학사 학위가 없이 바로 박사학위에 진학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구달은 연구를 하면서 모은 자료를 학계에 발표하고 영국으로 돌아와 공부를 하던 중 서식지 파괴로 침팬지들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침팬지의 실상을 알리는 강연을 열고 아프리카 현지 주민들에게 숲과 숲을 둘러싼 생태계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했습니다.

 

제인 구달 박사, 60여년 침팬지와 동고동락한 침팬지의 대모
제인 구달 박사, 60여년 침팬지와 동고동락한 침팬지의 대모

 

구달은 최근엔 미항공우주국(NASA)과도 협업해 침팬지 서식지 보호에 나서고 있습니다. NASA는 지구 관측을 위해 다양한 인공위성들을 활용하는데, 우주에서 관측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과학적’으로 침팬지 서식지 보호에 나서는 것입니다.

 

구달은 NASA의 도움을 받아 인공위성사진 자료를 지역주민들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작지를 침팬지가 서식하는 숲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등 지역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풍요롭게 하면서 동시에 환경을 보전하는 지역사회 주도의 접근법을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노력 덕분에 침팬지의 주 서식지이자 구달이 침팬지 연구에 매진했던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 지역의 숲들이 회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구달은 이에 대해 “이미지는 매우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우리가 파괴한 자연을 이해하는 데 있어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다”며 “또한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이 같은 현상을 되돌려 놓을 수 있다는 희망도 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구달은 침팬지 연구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지구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991년엔 ‘뿌리와 새싹’이라는 국제 풀뿌리 환경운동 단체를 설립해 환경운동에도 매진하고 있습니다.

 

구달은 1996년부터 여러 차례 한국을 찾기도 했습니다. 2014년 국립생태원은 제인 구달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제인 구달 길’ 조성 명명식을 열기도 했습니다. 구달은 2010년 KAIST에서 생명을 주제로 강연도 했습니다. 구달은 앞서 지난해 7월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만나 동물권 증진과 개 식용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당시 구달은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한다”며 “개와 다른 동물을 학대하는 식용문화 종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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