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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증시

주인공이 사모펀드인 고려아연 경영권 싸움 (feat. 영풍정밀)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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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사모펀드인 고려아연 경영권 싸움 (feat. 영풍정밀)
주인공이 사모펀드인 고려아연 경영권 싸움 (feat. 영풍정밀)

 

고려아연/영풍정밀 등 일부 주식 가격이 쭉쭉 올라갑니다.

 

1. 무슨 일이야?

지분으로 얽혀 있는 영풍(모회사)과 고려아연(자회사)은 수십 년 동안 협력하며 성장해 온 관계입니다. 두 회사는 비철금속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하게 노는 이들이었어요.

 

다만 올해 초부터 이들의 협력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적자 상태를 오가던 영풍이 고려아연에게 배당을 좀 더 달라는 입장을 보이자, 고려아연은 신사업(2차 전지 등)에 투자할 돈도 모자라다며, 배당금은 알아서 주겠다는 입장을 보였거든요. 이러한 입장 차이는 결국 경영권 분쟁으로 번졌다고 하죠.

 

2. 어떻게 싸웠는데 그래?

고려아연은 모회사 영풍과의 관계를 조금씩 단절하는 전략을 썼어요. 원료 공동 구매와 인력·정보 교류 프로그램을 종료하여 영풍의 목을 졸랐고요. 양측을 연결해 오던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탈취해 영풍의 힘을 약화시키기도 했어요. 자사 주식을 우호적인 투자자*에게 팔아서, 우호 지분을 늘리기도 했죠.

 

이제 양측은 각각 거대한 쩐주(사모펀드)를 하나씩 끼고,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주식 매수 경쟁에 뛰어들었는데요. 일례로 영풍은 한 사모펀드(MBK파트너스)의 도움을 받아 2조 원에 달하는 주식을 공개 매수하고 있어요. 그 대가로 1대 주주 지위를 사모펀드(MBK파트너스)에 넘긴다고 하죠. 반면 고려아연은 다른 사모펀드(베인캐피탈)의 도움을 받아 3.1조 원어치의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중이고요.

 

이렇게 양측이 경쟁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다 보니, 주식 시장에서도 큰 움직임이 나타나는데요.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고려아연/영풍정밀 등 관련 기업의 주가가 쭉쭉 오르고 있어요.

*현대차 해외법인 등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를 모집해, 이들의 투자금을 굴리는 비공개 펀드예요. 대부분 아래의 프로세스로 돈을 벌죠.

1) 인수

기업 지분, 채권, 부동산 등을 싸게 인수해요.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저평가된 것들이 타깃이에요.

 

2) 경영

인수한 기업 및 자산을 사모펀드 전략에 맞게 경영해요. 불필요한 사업부 잘라내기, 구조조정, 신제품 개발, 공격적인 마케팅, 운영 효율화 등의 전략을 써요.

 

3) 매각

기업가치가 크게 올라간 기업/자산을 비싸게 팔거나 or 배당을 쥐어짜서 이익을 얻어요.

 

사모펀드의 역량에 따라 경영 방식도 천차만별이라고 하는데요. 일례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한 사모펀드는 냉동육 대신 냉장육을 쓰고, 그에 맞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전략으로 매출/영업이익을 크게 올렸어요. 되려 기업을 더 키운 거죠. 반면 락앤락을 인수한 사모펀드는 완전히 다른 경영을 보여주는데요. 공장들을 하나, 둘 매각해서 그 돈으로 배당하며 투자금을 회수하는 중이에요. 구조조정도 이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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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리나라 경제에 시사하는 바

이러한 성격의 사모펀드들이 적극 개입한 이번 경영권 분쟁은 단순히 두 기업 사이의 집안싸움을 넘어서, 우리나라 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커요.

 

1) 점점 커지는 사모펀드 영향력 in 한국

국내 상장사 2597곳 가운데 2.2%(58곳)의 최대 주주가 사모펀드래요. 기관 전용 사모펀드 약정액은 매년 늘어나서, 작년 말에 136.4조 원에 달했고요. 한국 법에 따르면, 경영에 참여하는 사모펀드는 15년 내에 그 기업의 지분을 처분해야만 하는데요. 즉,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 장기적인 전략보다 단기적인 전략(길어도 15년 이내)에 초점을 맞추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거예요.

 

2) 치열한 싸움 끝에 하나 되는 기업들

과거에는 경영권 분쟁이 상대적으로 드물었는데요.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어요. 적대적 인수합병(M&A)의 개념이 보편화되고 있는 건데요.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내 적대적 M&A 공격 횟수가 2019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고요. 사모펀드처럼 경영권에 개입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은 한국 기업 숫자 역시 4년 새 10배나 늘어났다고 하죠. 각 기업이 경영권 방어에 써야 하는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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