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만 전자 찍었다?!
1) 급락한 삼성전자
지난 14일,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가 4만 9,900원을 기록하며 4년 5개월 만에 4만 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시가총액 역시 298조 원으로 쪼그라들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2) 왜 떨어졌는데?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한 이유에는 3분기 실적의 부진과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경쟁력 약화가 꼽힙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반도체 산업이 관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 역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습니다.
3) 다시 한번 믿어봐?
다행히 다음날인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대비 7% 넘게 급반등해 5만 3,500원에 마감했습니다.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판단에 저가 매수세가 몰린 영향인데요. 무려 13 거래일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던 외국인 역시 이날엔 1,300억 원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2. 삼성전자, 특단의 조치
1) 초강력 주주환원 카드
같은 날, 삼성전자 주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하나 더 전해졌습니다. 삼성전자가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건데요.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입니다. 당시 9조 원대 자사주 매입에 나서자 주가는 2배 이상 올랐습니다.
자사주 매입이란 기업이 발행했던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으로,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힙니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가가 오르곤 합니다.
2) 주주환원 이유는
삼성전자가 이런 초강수를 꺼내든 건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주가 하락 폭이 무려 32.8%에 달하는데요. 같은 기간 TSMC(+74.5%) SK하이닉스(+25.1%) 등 경쟁사의 주가 상승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진한 결과입니다.
3) 구체적인 계획은
삼성전자는 우선 18일부터 3개월간 3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해 전량 소각할 계획입니다. 나머지 7조 원은 이사회 논의 후에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용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3. 지금 당장은 좋지만...
1) 개인 투자자 환호
당장 주주들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부진했던 주가를 끌어올릴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라는 건데요. 일각에선 4만 원대에 주가를 추가로 매수하지 못해 아쉽다는 이야기까지 들립니다.
2) 증권가도 저점 인정
실제로 증권가 역시 삼성전자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합니다. 최근 잇따른 변수로 잠깐 흔들렸지만 실적만 두고 보면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건데요.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를 밑도는 수준이죠. 과거 주가 추이를 생각하면 조만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란 주가를 순자산으로 나눈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순자산이 1조 원인 기업의 주식을 모두 합쳤을 때 똑같이 1조 원이 나온다면 PBR이 1인 건데요. 회사가 투입한 자본과 시장에서 매기는 값어치가 같다는 뜻이죠. PBR 1을 넘어서면 기업 가치가 실제보다 높이 평가되고 있고, 1보다 작으면 저평가되고 있는 겁니다. 보통 성장주는 PBR이 높지만, 업력이 오래되거나 자산이 많아 덩치가 큰 종목은 낮습니다.
3) 앞으로가 중요해
다만, 자사주 매입 같은 임시방편 말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단 지적도 이어집니다. 뒤처진 HBM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는 등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건데요.
4) 우선 인적 쇄신부터
이에 11월 중으로 예정된 대규모 인적 쇄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립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메모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의 수장을 모두 교체하고 메모리 부문에 인력과 투자를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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