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거시경제: 미국 인플레이션 경계,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 미국채 금리 하락 및 중국 대형 부동산업체 디폴트 우려

연준, 인플레이션과 승리 임박 의심

 

1. 연준, 인플레이션과 승리 임박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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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보여주는 채권시장 지표가 9년 이내 고점을 향해 다시 상승하면서 연준이 앞으로도 수년간 높은 물가 압력과 계속 씨름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추정치로 활용되는 5년 후 5년 선도 BEI가 2.5% 부근으로 올라 2022년 4월 당시 기록한 2014년 이후 최고치에 다가섰습니다. 반면 스왑시장은 연준의 가파른 긴축 행진이 조만간 막을 내리고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식어 내년이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베팅 중입니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Columbia Threadneedle Investments)의 에드 알 후사이니(Ed Al-Hussainy)는 “연준이 공격적으로 대응한 덕분에 인플레이션이 내려왔지만 아직 기저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상승해 리스크가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피치가 미국의 재정 악화 전망을 우려해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연방정부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대규모 미국채 발행이 진행되면서 미국채 매도세가 촉발됐습니다.

 

여기에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물가안정 목표로 되돌아가는 여정이 수월치 않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더해졌습니다. MUFG의 조지 곤칼베스(George Goncalves)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2.75%까지 오르고 일드커브가 더 가팔라질 경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시장의 깊은 우려를 시사하게 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불안감

 

2.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불안감

호주 일부 LNG 생산시설에서 파업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6월 이후 처음으로 40유로를 상향 돌파했습니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9일 한때 40% 넘게 급등해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유가와 석탄 가격 역시 올랐습니다.

 

호주 소재 쉐브론 및 우드사이드 에너지 공장의 노동자들이 파업 투표를 강행함에 따라 천연가스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정확한 파업 시기는 아직 명확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아시아 구매처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LNG 수입가를 올려 유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스파이어드 PLN(Inspired PLC)의 닉 캠벨(Nick Campbell)은 진단했습니다.

 

이번주 가격 급등으로 앞서 추가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포지션 커버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한편 아시아 벤치마크인 태국산 쌀 가격이 톤당 648달러로 거의 15년 이내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내년 초 총선을 앞두고 국내 가격 안정을 위해 일부 수출을 금지한 데다 주요 생산국인 태국마저 가뭄으로 흉작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미국채 금리 하락 전망

 

3. 미국채 금리 하락 전망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마크 카바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보다 높게 오랫동안 유지하다가 시장이 예상하는 속도보다는 느리지만 결국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이에 미국채 금리가 시간에 걸쳐 소폭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보다는 5% 일 시나리오를 그리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라며, “미국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진 않겠지만 연준이 시장 기대보다 느리게 금리를 인하하면서 아래쪽으로 움직일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7월 CPI 등 경제지표가 결국 채권금리 하락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7월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년비 4.7%로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가 예상됩니다. 따라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스트래티지스트들은 고객들에게 장기물을 전략적 매수 측면에서 접근할 것을 권고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스왑 트레이더들은 연내 추가 25bp 인상 가능성을 40% 정도로 보고, 이후 내년 말까지 125bp 이상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중국, 벽계원(Country Garden Holdings)도 디폴트 우려

 

4. 중국, 벽계원(Country Garden Holdings)도 디폴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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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헝다그룹의 디폴트에 준하는 부채 위기가 자칫 또다시 불거질 위험이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대형 부동산업체인 벽계원(Country Garden Holdings)이 월요일 만기인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을 제때 하지 못하면서 앞으로 30일의 유예기간 내에 상환에 실패할 경우 첫 번째 공개적 디폴트가 예상됩니다. 수요일 오후 현재에도 채권자들은 이자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 말 기준 이 회사의 총부채는 1.4조 위안(1,990억 달러)에 이릅니다. 매출 규모 기준 중국의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벽계원은 중소도시에서 3,000건 넘는 주택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동안 부동산 산업의 자금 경색을 가까스로 버틸 수 있었지만, 주택 판매가 급감하고 리파이낸싱 비용이 급증하면서 취약 고리로 드러났습니다.

 

정책 당국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동산 침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중국의 신규 주택 판매액은 7월 전년대비 1년 이내 최대폭인 33.1% 감소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벽계원의 프로젝트 수가 헝다그룹의 4배에 달한다며, 벽계원이 부채 위기에 휘말릴 경우 중국 주택 시장 심리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 홍콩(Nomura International HK)의 아이리스 첸(Iris Chen)은 부동산업체들이 채권 이자 지급을 유예기간에 의존한다는 사실은 타이트한 유동성을 반영하는 시그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대중투자 제한 행정명령에 서명

 

5. 미국, 대중투자 제한 행정명령에 서명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부 중국 기업에 대해 미국의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자칫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도 있는 중국의 차세대 군사 및 감시 기술 개발 능력을 막기 위한 조치로,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이 해당됩니다.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은 합작과 자본조달, 합병, 사모펀드 및 개인 자본 등을 통해 규제 대상인 중국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려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패시브 투자는 이번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미 재무부는 상장주식과 인덱스 펀드 등에 대한 투자도 예외로 둘지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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