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매크로 환경, 금융시장이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기대와 현실 간 괴리를 좁히는 과정에서 증시, 환율, 채권 등의 등락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다시 물가안정을 계기로 금리인하 기대를 되살려 나가고, 중국은 전방위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채권금리 하향안정과 중국 경기회복 기대는 한국 수출주와 성장주에 우호적입니다.
특히, 4분기 실적시즌을 지나며 반도체, 소프트웨어, 조선 업종의 12개월 선행 EPS가 상승반전한 가운데 IT가전, 화학, 철강 등 2차 전지 관련주들의 12개월 선행 EPS도 급격한 하향조정에서 벗어날 조짐입니다. 이들 업종에 가격,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반도체 업종에 대한 강력하고 꾸준한 매수가 유효한 가운데 소프트웨어, 조선은 물론, IT가전, 화학, 에너지, 철강 업종에서도 매수 전환 조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저 PBR주 급등을 야기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점차 순환매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2월 26일 한국형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과 방침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이 나와야겠지만, 일단, 새로운 정책이 공개된다는 점만으로도 한국 증시와 기업의 체질개선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판단합니다. 특히, 일회성 정책이라기보다는 가이드라인과 새로운 정책/방침을 통해 중장기적인 변화를 모색해 나간다면 KOSPI 밸류에이션 정상화도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저 PBR 주들의 변신을 기대하고,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한 새로운 성장/주가 상승동력이 조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를 좁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에 저 PBR주는 이미 급등했습니다. 1월 17일 저점 이후 KOSPI가 7.57% 반등하는 동안 보험은 31.8%, 자동차는 25.3%, 은행, 상사/자본재, 증권도 각각 22.4%, 18.9%, 18.5%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모두 KOSPI대비 최소 10% p 이상, 20% p 수준까지 Outperform 한 것입니다.
그만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상응하게 26일 공개된 구체적인 내용과 방침/가이드라인이 현재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판단합니다. 여전히 저 PBR주들의 자체 동력이 약한 상황에서 기대와 현실 간 간극을 확인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난주 보험(-4.03%) 소매(유통)(-3.09%) 업종은 주간 수익률 기준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그동안 수익률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IT가전(+4.42%), 소프트웨어(+3.56%) 등 대표적인 성장주는 주간 수익률 기준 최상위권으로 전환되었습니다. IT가전,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등대표적인 성장주에서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이미 순환매는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실제로 저 PBR주는 고점권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는데 반해, 2차 전지, 반도체, 인터넷, 제약/바이오 업종의 대표주들은 직전 고점을 넘어서거나 저점 박스권을 벗어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IT가전, 제약/바이오, 반도체, 조선 등 가격/밸류에이션 매력 속에 실적, 수급 변화가 가시화되는 업종에 매매집중도를 높여갈 것을 제안드립니다. 멀지 않은 시점에 매크로 장세로 전환을 예상합니다.
여기서 움직일 업종은 수출/성장주라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가는 전략이 아닌 길목 지키기, 아직은 안 움직일 때 선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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