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카오에 찾아온 최대 위기
1) 구속된 카카오의 수장
지난 23일,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작년 2월, SM엔터테인먼트(SM)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SM의 주가를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는데요.
2) 뭘 잘못했는데?
작년 2월, 하이브는 SM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SM의 주식을 주당 12만 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했습니다. 카카오는 이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주당 12만 원보다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받죠. 이로 인해 작년 10월엔 배재현 카카오 전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됐고, 카카오 측과 공모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역시 4월 구속됐습니다.
3) 결백을 주장하는 김 위원장
반면, 김 위원장은 시세 조종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합니다. 지난 18일 이뤄진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현재 받는 혐의(시세 조종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말했습니다. 이어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라고 덧붙였죠.
2. 흔들리는 카카오 관련주
1) 카카오 주가 급락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 계열사 주가는 모두 급락했습니다. 지난 23일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2,200원(-5.36%) 하락한 38,850원에 마감했는데요. 카카오의 주가가 4만 원 아래로 주저앉은 건 작년 11월 이후 8개월 만이죠. 카카오페이(-7.81%)와 카카오게임즈(-5.38%)도 일제히 내린 가운데, 카카오뱅크(-3.79%)는 오전 장중 전날 대비 10% 이상 급등하다가 하락 전환했습니다.
2) 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가 오전 한때 급등했던 건 카카오뱅크 지분 강제 매각 가능성 때문입니다. 김범수 위원장과 함께 검찰에 송치된 카카오 법인이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면 카카오뱅크의 지분 27.17%를 보유한 카카오는 17%가 넘는 지분을 팔아야 합니다. 인터넷전문은행법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법인이 인터넷 은행 지분을 10%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고 규정하기 때문이죠. 이에 투자자가 지분 변동과 인수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카카오뱅크 주식 매수에 나선 겁니다.
3. 카카오의 혁신, 또다시 멈추나?
1) 방만 경영으로 시작된 위기
최근 카카오는 숱한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측근들에게 계열사 대표 자리와 지분을 나눠줬다는 측근 경영이 대표적인데요. 이외에도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의 쪼개기 상장, 상장 후 임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 등도 비판받는 지점입니다.
2) 무너진 김 위원장의 계획
작년 12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김 위원장은 경영 쇄신에 나섰습니다. △ 주요 계열사 대표 교체 △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확대 개편 △ 계열사 감축 △ AI 전담 조직 ‘카나나’ 신설 등의 변화를 추진했죠. 그러나 개편을 주도하던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개혁 동력이 사라질 거란 우려가 커집니다.
3) AI 신사업도 지지부진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내놓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카나나를 중심으로 AI 모델과 관련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목표만 내건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 출시 일정은 물론 서비스의 방향조차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투자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시점에 김 위원장의 구속이 겹치면서 AI 신사업 분야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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