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안 불안한 테슬라
1) 테슬라, 수익성 악화
테슬라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상승한 255억 달러(약 35조 2,800억 원)로, 전망치 247억 7,000만 달러를 약간 상회했습니다. 그러나 주당 순이익은 0.52달러로 전망치 0.62달러를 하회했고, 순이익(14억 8,000만 달러)도 전년 대비 45%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습니다.
2) 가격 인하 후폭풍
테슬라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6.3%로 전년 동기(9.6%) 대비 3.3% P 낮아졌습니다. 이렇게나 수익성이 나빠진 건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전기차 업체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가격을 크게 인하한 탓입니다. 슈퍼컴퓨터 ‘도조’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의 비용이 늘어난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3) 로보택시 늦어진다
실적 발표 이후, 운전자 없이 이동하는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의 공개 시점이 늦어진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당초 8월 8일에서 10월 10일로 두 달가량 밀렸는데요. 실적 부진에 시간외거래에서 4%가량 하락한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의 로보택시 연기 발언 이후 낙폭이 8%까지 확대됐죠.
2. 비교적 선방한 알파벳
1) 전망치 상회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2분기 매출 847억 4,000만 달러(약 117조 2,200억 원)를 기록하며 전망치(841억 9,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습니다. 주당 순이익도 1.89달러로 전망치 1.84달러를 살짝 웃돌았죠.
2) 광고, 클라우드 수익 호조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부문이 크게 활약했습니다. 구글의 광고 수익은 646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는데요. AI 기반의 클라우드 매출도 103억 5,000만 달러로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반면, 유튜브 광고 매출은 86억 6,000만 달러로 전망치를 하회했습니다. 틱톡, 릴스 등 다른 숏폼 플랫폼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입니다.
3) 서드 파티 쿠키 유지
최근 알파벳은 실적 이외에도 여러 희소식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크롬 브라우저에서 서드 파티 쿠키를 제거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는데요. 서드 파티 쿠키를 없애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지만 맞춤형 광고 제공은 어려워지죠. 광고 수익 감소를 우려했던 투자자들은 계획 철회를 호재로 받아들입니다.
서드 파티 쿠키란 웹 사이트 소유자가 아닌 제3자가 사용자의 사이트 이용 정보를 저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클릭 수, 방문 패턴 등의 자세한 정보도 수집할 수 있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주요 기반이 되죠.
4) 신제품 공개도
8월 13일에는 최신 휴대폰 픽셀9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애플의 신제품 공개 일정(9월)을 고려해 행사 계획을 앞당겼죠. 스마트폰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AI 기능이 중점적으로 소개될 전망입니다.
3. 줄줄이 발표되는 빅테크 실적
1) 예정된 실적 발표
다음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7월 30일), 애플(8월 1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인 애플, MS,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의 2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직전 3분기 성장률인 44~49%에 비해 다소 둔화한 수치입니다.
2) 주가는 어떨까
한편, 2분기 실적이 주가 그래프를 돌려놓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현재 빅테크 기업 주가에 이미 AI 관련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돼 있다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이죠.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 정도의 실적이 나오지 않는 이상 주가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 말합니다. 최근 대만의 TSMC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 변화는 크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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