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버크셔, 애플 주식 절반 팔아치웠다?
1) 영업이익 증가
지난 3일(현지 시각),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기업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가 2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116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는데요.
2) 애플 보유 지분 축소
투자자의 이목을 끈 건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주식을 절반이나 팔아치웠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작년 말, 버크셔는 1,743억 달러의 애플 지분을 보유했지만, 올해 6월 말엔 842억 달러로 지분을 대폭 줄였죠.
3) 다른 주식도 매각
버크셔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도 38억 달러가량 매도했습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 주식 또한 대거 처분하며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졌는데요. 버크셔는 7분기 연속으로 주식 매수보다 매도가 많기도 했습니다.
4) 역대 최대의 현금
주식 매각 기조에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2,769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분기 말(1,890억 달러)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거죠.
2. 버핏이 주식을 매각하는 이유는?
1) 세금 때문이라며, 맞아?
앞서 1분기 버크셔가 약 1억 1,500만 주의 애플 주식을 매도할 당시, 버핏은 애플 주식 매각의 이유를 세금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향후 자본이득세율이 인상되면 시세차익에 더 많은 세금이 부과될 것을 우려했다는 해명이었는데요. 그러나 2분기에도 애플 매각 기조를 이어가면서 주식 매도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맴돕니다.
2) 불안한 미국 때문?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매도의 배경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7월 고용 지표가 급격히 악화하고 제조업 지표까지 나빠지면서 최근 미국 경기 침체를 향한 우려는 점점 커지는 상황입니다. 채권왕으로 알려진 빌 그로스는 워런 버핏의 주식 매도가 증시 정점의 신호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죠.
3. 워런 버핏이 맞았나?
1) 아시아 증시 폭락
버핏의 예측이 맞았던 것인지 최근 전 세계 주식시장엔 먹구름이 가득 낀 모습입니다. 지난 2일에 이어 5일에도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폭락했는데요.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77%, 코스닥은 11.3% 하락했고,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는 12.4%, 대만 자취안지수는 8.35% 내렸습니다.
2) 미국 증시는?
미국 증시 역시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장 초반 급락하는 흐름입니다. 5일 오전 10시 52분 (현지 시각), 다우 지수는 2.61% 하락한 38,699.67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3.69%), S&P500 지수(-2.97%)도 하락세였는데요. 다만, 7월 서비스업 부문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4로 예상치(51.0)를 상회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불식되면서, 개장 직후 7%가량 하락하던 나스닥 지수는 3%대로 하락폭을 줄였습니다.
3) 아직 불안한 시장
다만, 시장은 여전히 흐립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남아 있는 데다가,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 등 불안정한 중동 정세, AI 거품 우려 등 악재도 산재했죠. 엔화 가치 급등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현실화도 증시엔 부담입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돈을 빌린 후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투자 방식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멕시코,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죠. 대개 엔화 가치가 급등할 경우 캐리 트레이드로 풀린 자금이 일본으로 급격히 복귀하는 흐름을 보이는데요. 급격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글로벌 금융 시장을 위축시키고 실물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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