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에 테슬라는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입니다. 작년 4분기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를 중국 비야디(BYD)에 잠시 내준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는데요. 그러다 지난 1일과 2일, 테슬라 주가가 갑자기 급등했습니다.
1. 다시 살아난 테슬라?
1) 실적 개선되는 테슬라
지난 2일(현지 시각) 테슬라의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습니다. 올해 2분기 차량 판매량이 44만 3,956대를 기록하며 예상치(43만 8,019대)를 웃돈 덕분인데요. 이는 지난 1분기(38만 6,810대)와 비교하면 15% 가까이 증가한 수치기도 합니다.
2) 테슬라 주가 살아나나
실적 개선을 향한 기대감이 퍼지면서, 2분기 판매량 발표를 앞둔 1일에도 이미 테슬라 주가는 7.7% 오른 상태였습니다. 지난 4월 29일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이 중국 당국의 안전 검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도 15.31%가량 오른 바 있죠. 한때 14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던 테슬라 주가는 어느새 231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3) 전기차주 상승 랠리
한편, 테슬라발 호재에 미국 내 다른 전기차 기업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리비안은 6.97%, 루시드는 4.17% 올랐는데요. 주식 액면 병합으로 하락하던 수소자동차 기업 니콜라의 주가도 9% 상승했죠.
2. 테슬라, 요즘 괜찮은 거야?
1) 2분기 실적은?
이제 시장은 오는 17일 발표될 테슬라의 2분기 실적에 주목합니다. 올해 1분기에는 차량 판매량이 1년 전보다 8.5% 줄었고, 매출은 13% 감소했는데요. 전기차 수요가 둔화했고, 이 와중에 판매량을 늘려보려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이죠.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줄었지만, 매출 감소 폭은 이보단 적으리라 예상됩니다. 1분기와 비교하면 급격하게 가격을 내리지 않았고, 미국에서는 오히려 일부 자동차 가격을 올리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죠.
2) 테슬라의 입지
테슬라는 작년 4분기 이후로 아직 전기차 판매량 1위지만, 다른 기업과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합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6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2% 감소하는 등 조금씩 격차가 좁혀지는 모습인데요. 미국에서도 지난 4월 기준 테슬라의 점유율이 46.3%로, 전년 대비 17.5%P 떨어졌죠. 비테슬라 진영의 영향력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3) 앞으로 테슬라는?
성장세 회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태이고,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은 더 심해졌기 때문이죠. 테슬라가 신형 차량을 거의 출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힙니다. 이에 8월 8일 공개 예정인 로보택시와 앞으로의 신모델 출시 계획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거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3. 전기차 시장, 회복할 수 있을까
1) 계속 성장하는 비야디
중국 전기차 업체의 실적 개선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비야디(BYD)는 2분기에 순수전기차 42만 6,039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테슬라가 가까스로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테슬라와 다르게 BYD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습니다. 수출량도 분기 중 처음으로 10만 대 이상을 기록하며 하이브리드차 포함 월별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죠.
2) 중국은 호황
다른 중국 전기차 기업도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체리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18만 947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81.5% 늘어난 판매량을 자랑합니다.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의 지커는 6월에 2만 106대의 차량을 인도했고, 스타트업인 니오도 2만 1,209대를 판매하며 모두 사상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죠. 세레스와 화웨이가 합작한 아이토 전기차도 6월에만 4만 2,780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3) 여전히 악재도 계속
다만, 전기차 업계가 극복해야 할 악재는 남아 있습니다. 내연기관차 산업 부진을 우려한 유럽과 미국 정부가 모두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뛰어든 건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완화했고, 유럽에서는 2035년부터 내연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한 법안을 철회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경제 > 국제증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라인 쇼핑 1위 기업, 쿠팡의 고민 (feat. 경영전략과 부작용) (59) | 2024.07.11 |
---|---|
먹구름 걷히지 않는 카카오 (feat. 사법 리스크에 실적 불안까지) (55) | 2024.07.11 |
한미약품 모녀 경영권 탈환 (feat. 돌아선 신 회장) (52) | 2024.07.10 |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막기 위한 EU의 무기 (feat. DMA, 디지털시장법) (53) | 2024.07.09 |
암흑기를 겪는 중인 나이키 (feat. 스포츠 의류 강자의 최악의 시기) (57) | 2024.07.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