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산, 소비, 투자 다시 ‘트리플 감소’로 정부 ‘상저하고’ 전망 흔들
7월 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줄었다는 소식입니다. 5, 6월엔 이 3 부문이 모두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였는데, 한 달 만에 감소로 전환된 겁니다.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경기가 좋을 것”이란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이 하반기 초입부터 흔들렸다는 평이 나옵니다.
1) 6개월 만의 ‘트리플 감소’
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2%, 소비에 해당하는 소매판매와 투자에 해당하는 설비투자도 각각 3.2%, 8.9% 줄었습니다. 경제 3축이 일제히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는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입니다.
2) 중국발 경기 침체 한파
중국 경제 부진이 한국의 수출 하락으로 이어지며 트리플 감소가 초래됐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을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가 50 이하면 ‘경기 수축’을 뜻하는데 벌써 5개월째입니다. 그만큼 중국 내수 부진이 길어지며 한국 수출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수출 출하는 전달 대비 14.5% 줄었는데, 이는 1987년(15% 감소) 이래 35년 11개월 만의 가장 큰 감소입니다.
3) 반도체 생산도 줄줄이 감소
부문별로는 특히 주력인 반도체 부문의 타격이 큽니다. 연초 주요 업체들의 감산 결정 영향이 본격화되며 생산이 전달보다 2.3% 감소했고, 관련 장비 생산까지 덩달아 줄어 기계장비류 생산이 전달 대비 7.1% 감소했습니다.
2. 간밤 뉴욕 증시 혼조세, 5 거래일 연속 랠리 좌절
4 거래일 연속 오르던 뉴욕 증시가 오늘 새벽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인플레 우려가 다소 되살아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입니다.
1) 여전히 활발한 미 소비 지표
시장은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주목했습니다. 이 지표는 개인소비지출에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지수입니다. 전달 대비 0.8% 증가해 시장 예상치(0.7%)를 웃돌았습니다. 소비가 여전히 탄탄해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다만, 최근 국채금리가 하락세인 게 주가를 방어했다는 평이 나옵니다.
2) 살아남은 기술주
국채금리가 잠잠해지는 영향덕인지 기술주는 오늘도 대체로 오름세였습니다. 애플(0.12%), 엔비디아(0.18%), 아마존(2.18%), 알파벳(0.21%), 메타(0.27%)가 모두 줄줄이 올랐습니다.
3. 10월 2일 임시 공휴일 지정, 함께 발표된 각종 물가 안정책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추석 연휴를 10월 3일까지 6일로 늘려 내수를 진작시키겠다는 의도입니다.
1) 길어지는 연휴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8일부터 시작됩니다. 이번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10월 1일까지 나흘간의 추석 연휴와 10월 3일 개천절이 이어지면서 총 6일간의 연휴가 생겼습니다.
2) 물가 안정책도 발표 및 혜택 정리
이번 임시 공휴일의 목표 중 하나는 ‘명절맞이 내수 진작’입니다. 때문에 각종 물가 안정책이 발표됐는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우선 추석 연휴 나흘간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고, KTX와 SRT 가족 동반석 가격이 할인됩니다. 추석 연휴를 포함해 올 하반기에 숙박 할인쿠폰을 기존 계획 대비 2배인 60만 장을 선착순 공급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쿠폰을 받아 숙박 플랫폼에 등록하면 숙박비를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추석 당일(9월 29일)엔 프로야구 입장권도 최대 50% 할인됩니다. 성수기를 맞은 상품의 할인 판매도 지원됩니다. 2175개 하나로마트 등 대형·중소형 마트, 24개 온라인몰, 전통시장 741곳 등이 참여해 할인 행사가 진행됩니다.
4. 미국, 중동에도 ‘엔비디아 AI 반도체’ 수출 제한
미국 정부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AI용 반도체 판매를 일부 중동 국가에도 제한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1) 중동 국가가 제한
아직 구체적으로 모든 나라가 밝혀지진 않았으나, 외신들을 종합해 보면 미국에 우호적인 사우디, UAE까지 그 대상에 포함됐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제한 범위가 넓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2) 판매 제한 이유
첨단 반도체가 중동을 통해 중국으로 유입될 수 있단 판단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정부는 작년 10월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를 중국 기업에 판매하는 걸 금지하고, AI와 슈퍼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 수출도 제한했습니다. 당시 중국만 제한 대상으로 명시했는데, 이번에 중동 일부 국가도 리스트에 올라 있단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최근 중국의 중동 내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의식했단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작년 사우디와 UAE 모두 중국과 AI 분야 협력 강화를 논의했고, 엔비디아에 다량의 반도체를 주문한 바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는 오픈 AI의 GPT-4와 비슷한 생성형 AI를 개발 중이고, UAE는 이미 엔비디아 반도체를 활용해 자체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인 ‘팰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5. 중국 지방정부 디폴트 현실화, 부동산 1위 개발업체는 디폴트 위기
중국 지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방정부의 부채 규모가 너무 크다는 경고가 잇따르던 상황에서 실제 사태가 터진 겁니다. 이 가운데 해당 위기의 진원으로 꼽히는 중국 부동산 개발 업계에선 1위 기업인 비구이위안이 올해 상반기 9조 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1) 지방정부 디폴트
구체적인 지방정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보도는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의 발표에 따른 것입니다. 이 은행은 “일부 지방정부의 자금 조달용 특수 법인에서 디폴트가 발생해 은행 자산의 질이 악화했다”라고 최근 밝혔습니다.
2) 디폴트 이유
앞서 중국 지방정부는 막대한 코로나 방역 비용을 지출한 데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며 주요 수입원인 토지 이용료 수익에서 큰 손해를 봤습니다. 중국 당국은 최근 톈진·윈난·산시성 등 12개 지방에 부채 상환을 위한 1조 5000억 위안의 채권 발행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역부족이란 평이 많습니다.
3) 부동산 개발 업계 1위 기업, 디폴트 위기
한편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은 올해 상반기 489억 위안(9조 원)의 순손실을 봤다고 공시했습니다. 작년 하반기 순손실의 7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스스로 “재무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경우 디폴트 위험이 있을 수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디폴트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 경기 침체 지속·심화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6. 민주당 이재명 대표 “무기한 단식”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어제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습니다.
1) 단식 투쟁 돌입 이유
취임 1주년을 맞은 이 대표는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는 취지를 밝히며 국회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의 사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천명과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 등 3가지를 요구했습니다. 야당 지도부는 “단식 투쟁 이상의 더 효과적 투쟁 수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2) 정부 및 여당 입장
“뜬금포 단식”이라고 평가 절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달 검찰 조사와 체포동의안 표결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기에, 이 대표가 ‘방탄용’으로 단식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대표는 “단식한다고 해서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검찰 수사 역시 전혀 지장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7. 백악관 “북한·러시아 무기 거래 협상 중, 김정은-푸틴 친서 수차례 교환”
미국 백악관이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 지원’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쟁이 길어짐에 따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포탄 등을 지원받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백악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차례 친서를 교환했다는 정보도 공개했습니다.
1) 구체적인 협상 진행 상황
백악관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7월 말 북한 ‘전승절’에 평양을 방문해 포탄 판매를 설득했다고 합니다. 이때 이후 김정은과 푸틴이 무기 협력을 포함한 양자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친서들을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백악관은 고위급 차원에서 무기 지원 방안이 계속 논의 중이라 보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은 우크라이나전 관련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를 계속 부인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2) 미국 입장 발표 이유
양측의 무기 거래를 통한 밀착을 사전에 경계하고 효과적으로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됩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시작되고 서방의 지속적 지원이 이어짐에도 전쟁이 장기화 중이라, 미국 정부는 러시아로 흘러가는 무기 지원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추진 사실을 두고도 “매우 곤란한(deeply troubling)” 소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3) 북한-러시아 무기 거래 협상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 SA-5가 거론됩니다. 해당 미사일은 부품 상당수가 러시아제여서 무기 호환성이 높습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러시아의 유명 탄도미사일)’라 불리는 KN-23이나 600㎜ 초대형 방사포(KN-25) 등도 러시아에 지원 가능한 무기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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