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율의 원리
환율은 한 나라와 다른 나라 돈 사이의 교환비율을 말합니다. 1달러가 1천 원이라면 미국 돈 1달러를 바꾸기 위해 원화로 1천 원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원래 우리나라는 고정환율제도를 썼습니다. 그러다가 수출입이 늘어났던 1990년 3월부터 1997년 12월 16일 이전까지는 하루 동안 환율변동 폭을 정부가 제한하는 변형된 변동환율제를 실시했습니다. 그러다가 외환위기로 IMF 체제가 들어서면서 완전한 변동환율제를 실시하게 되었죠. 이러한 변동환율제는 환율을 외환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원리를 말합니다.
달러를 기준으로 보자면 달러가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왔을(=외화 공급 증가) 경우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올라(=원화 교환수요 증가) ‘환율이 하락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가치는 떨어집니다. 1달러를 비싼 값으로 사야 하니 이런 현상을 ‘환율상승’ ‘원화값 하락’ ‘원화약세’ ‘평가절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반대의 경우는 1달러를 싼 값으로 살 수 있으니 ‘환율하락’ ‘원화값 상승’ ‘원화강세’ 또는 ‘평가절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수출입 기업이나 글로벌 투자의 경우는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의 등락이 심한 경우가 생깁니다. 이러한 위험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환헤지를 사용하는데, 환헤지란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 위험을 없애기 위해 환율값을 현재 수준으로 고정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2. 환율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들
환율이 상승할 때는 수출기업, 수출기업 투자자, 외화예금 보유자들에게 유리합니다. 반대로 환율이 하락할 때는 수입기업, 수입기업 투자자, 해외여행 예정자들에게 유리하겠죠. 환율은 금리와 물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금리가 미국보다 높을 경우 미국 투자자들은 우리나라 채권이나 예금 등에 관심을 가집니다. 전문용어로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라고 하는데, 금리에 따라 국가 간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을 말하죠.
이 경우 국내로 들어온 달러는 원화로 바꿔야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원화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수요 및 공급의 원칙에 따라 원화 수요가 증가해서 원화가치가 올라가겠죠. 원화가치가 오르면 환율은 하락합니다. 이렇게 환율이 하락하면 우리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수입업체들은 수입량을 늘리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 달러 수요가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다시 달러의 가치는 오르고 환율은 상승하며 순환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은 호황이지만 수입원가가 올라 물건의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수출 호황으로 기업의 이윤은 다시 직원의 소득으로 넘어가 시중의 통화량이 증가합니다. 그래서 물가가 상승하게 되고, 이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한국은행에서는 금리를 올려 시중에 풀린 돈을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국내 금리가 상승하면 외국인들의 국내 예금, 채권 등 투자를 위해 달러가 유입되고, 원화가치가 올라 환율이 다시 하락합니다. 이렇게 계속 반복됩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금리와 환율, 물가 변동의 인과관계를 이해해 두면 경제기사를 읽을 때 훨씬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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