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식보다는 부동산이다?
출근하면서 눈에 띄는 아파트를 보면 무조건 앱을 켭니다. 저 집은 얼마지? 궁금해서요. 오늘은 성수-행당동을 지나다 2개의 아파트 시세를 보게 됐어요. 정확히 올해 초 대비 2억이 올랐더라고요. 8월까지 2억 이상 오르다가 9월 들어 몇 천만 원이 떨어지는 상황. 물론 아직 ing이니 단정 짓긴 어렵지만, 조금씩이라도 떨어지고 있으니 고점에 산 사람들은 어떤 기분일까 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2. 상급지로 갈아타자!
1~8월 주택 구입자가 '부동산 처분 대금'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신고한 비율이 57.8%였어요. 무슨 말이냐면, 집값이 6억 이상이거나 투기과열지구(강남 3구+용산구)에 있는 집을 사려면 ‘자금조달계획서’라는 걸 써야 해요. ‘무슨 돈으로 이 집을 살 거야?’라는 계획을 쓰는 거죠. 거기에 ‘지금 부동산 팔아서 살 거야’라고 쓴 비율이 과반이라는 거예요. 올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평균이 11억 7천만 원이라고 하니, 뭐 대부분 다 썼다는 의미겠죠.
이게 얼마나 높은 비율이냐면, 2022년 27.0% -> 2023년 55.5% -> ‘24년 57.8%로 늘어났어요. 즉 집값 상승세와 함께 '갈아타기'가 늘었다는 분석이에요.
그리고 확실히 40대 비중이 65% 이상으로 가장 높았어요. 평균적으로 가장 돈을 활발히 버는 시기이면서 자녀 교육 등으로 이동 수가 많은 세대이니, 상급지로의 이동이 많았던 것 같아요.
3. 우린 주식 팔아서 집 산다!
2030 세대는 주식을 팔아 ‘영끌’로 집을 많이 샀어요. 즉 주식 투자보다 부동산에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주식이나 채권을 팔아서 집 산다’고 신고한 비율이 2년 전(4%) → 작년(6%) → 올해(13%)예요.
그리고 30대가 가장 높고(17%), 20대도 16.4%로 바짝 뒤를 쫓았죠. 2030이 지금이 기회다 라며 주식까지 팔아 영끌족에 들어선 거예요.
4. 영끌 잘못했다가는…
주요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연체액 규모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집값이 자꾸 상승하자 지금이라도 막차 타겠다며 은행에서 대출받아 집을 산거죠. 이게 너무 무리하게 산 경우라면 그 끝은 경매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도저히 대출이자를 갚을 능력이 안되면 경매로 넘어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지난 8월, 새로 경매 신청된 물건 수가 동월 기준 18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어요. 18년만!!! 작년 8월이 8833건이었는데 올해 1만 149건이 나왔어요. 만약 이게 점점 플러스 돼서 12만 건을 넘어서면, 금융위기인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최다를 기록하는 거예요.
물론 이게 백퍼 영끌족 때문만은 아니에요.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지면서 상가가 경매로 나왔고요, 전세사기 때문에 빌라나 오피스텔 경매도 예년보다 증가했어요.
일단 경매 물건으로 신청이 되면 이것저것 검토하면서 6개월~1년가량 지난 후 경매 시장에 나와요. 즉 이렇게 많은 물량이 내년 상반기 정도에 쏟아진다는 거죠. 그럼 그때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경매에 사람이 많이 몰릴지 찬바람만 불지 미지수입니다.
만약 그때를 대비해 지금부터라도 경매 공부를 시작한다면, 6개월 후 괜찮은 물건을 괜찮은 가격에 낙찰받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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