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완화적 태도를 보인 덕분입니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기회의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주시하면서도, 연내 3차례 금리를 인하하겠단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란 연준 산하의 위원회입니다. 연준의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들과 연방준비은행의 총재들이 모여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데요. 매년 1.5개월마다 한 번씩, 연 8번의 회의를 거쳐 금리 조정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인플레이션은 일정 기간 물가가 지속해서 오르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물가가 꾸준히 내려가는 현상은 디플레이션(Deflation)이라고 합니다.
1. 3월 FOMC 총정리
1) 5번째 묶인 기준금리
지난 20일(현지 시각), 연준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작년 9월, 11월, 12월과 올해 1월에 이은 5 연속 금리 동결입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 목표인 2%를 달성할 것이란 확신이 커지기 전까지 금리 인하에 신중하겠다는 태도를 되풀이했습니다.
2) 금리 인하 횟수 줄어들까?
금리 동결보다 시장의 이목이 끌린 건 올해 연말 금리 수준 예측치를 나타낸 점도표였습니다. 회의 전,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횟수와 폭이 당초 전망치보다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최근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입니다.
3) 드디어 내린다고?
점도표에 따르면 올 연말 기준금리 예측치는 4.6%(중간값)였습니다. 다행히 작년 12월 점도표와 같은 수준이 유지된 겁니다. 목표치 달성을 위해선 올해 안에 금리를 0.25% P씩 3차례, 총 0.75% P 낮춰야 합니다. 다만,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는 3.9%(중간값)로, 작년 12월 예상치(3.6%)보다는 0.3% P 올랐습니다.
2. 어떻게 해석해야 해?
1) 파월이 달라졌다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정책 선호)로의 변신을 보여줬습니다. 그동안 긴축에 무게를 뒀던 매파적 성향에서 벗어난 건데요. 파월 의장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하락세이며, 좋은 진전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매파·비둘기파란 보통 어떤 문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을 매파라고 합니다. 경제 용어로 쓰일 때는 물가가 오르지 않도록 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억제하는 것을 중시하는 세력을 말합니다. 반대로 비교적 온건한 세력을 비둘기파라 부릅니다.
2) 금리 인하 그대로 진행시켜
지금 당장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크게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까지 내비쳤습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등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다고 발언했습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연내 기준금리가 3차례 인하될 거란 전망이 그대로 유지된 이유입니다.
3) 남아있던 찜찜함이 가신다
파월 의장의 이런 판단에 금리 인하를 향한 기대는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70%대로 급등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어떤 것도 배제하고 싶지 않다”라고 답하면서 5월 인하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3. 시장에 불어오는 봄바람
1) 증시 고공행진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다우 지수(1.03%), S&P 500 지수(0.89%), 나스닥 지수(1.25%)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1%, 코스닥은 1.44% 오르는 등 국내 증시도 쾌재를 불렀습니다.
2) AI 반도체 열풍까지
한편, 20일엔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흑자 전환 소식도 들려오며 주식 시장에 훈풍이 불었습니다. 무려 7분기 만의 흑자 전환인데요. 지난달 양산을 시작한 5세대 HBM이 수익을 내기 시작한 덕분입니다. 이에 시간 외 거래에서 마이크론의 주가가 15% 급등했습니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HBM 시장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도 지난 21일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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