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롯데헬스케어, 3년 만에 청산
1) 롯데, 헬스케어 사업 접는다
지난 24일, 롯데헬스케어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법인 청산을 결의했습니다. 청산 절차는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인데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선정하며 2022년 4월 700억 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했지만, 약 3년 만에 사업을 정리하게 됐습니다.
2) 캐즐 서비스도 종료
롯데헬스케어의 주요 서비스는 오는 31일 모두 종료됩니다. 롯데헬스케어의 대표 서비스였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은 26일부터 서비스가 중단되죠. 고객센터도 오는 31일까지 운영됩니다.
3) 부진한 실적에 그만
롯데헬스케어가 청산 순서를 밟게 된 것은 부진한 실적 탓이 큽니다. 롯데헬스케어는 작년 연결 포괄 손익계산서 기준 8억 3,661만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28억 9,463만 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를 면치 못했죠. 또한, 애초 올해 말까지 캐즐 가입자 1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세웠으나 실제 가입자도 20만 명에 그쳤습니다.
3. 헬스케어 사업, 뭐가 문제였어?
1) 전략이 미흡했어
업계에서는 롯데헬스케어가 사업 전략을 잘못 설정했다고 지적합니다. 헬스케어 분야는 명확하게 캐시카우를 확보해 둬야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데요. 롯데헬스케어가 이런 점을 놓쳤다는 설명입니다. 결국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가 부족한 탓에 중장기적으로 성장하기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받죠.
캐시카우(Cash Cow)란 기업의 주요 수익원으로 확실히 돈벌이가 되는 상품이나 사업을 의미합니다. 보통 이런 상품이나 사업은 시장성장률은 낮으나 현재 시장점유율이 높습니다.
2) 단기간에 성과 내기 어려워
헬스케어 사업 특성상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힘든 점도 문제로 꼽힙니다. AI 등을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은 기술 개발 등 초기 투자 규모가 크고, 서비스 안정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요. 롯데헬스케어도 결국 초반에 겪어야 하는 재무적인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조기에 사업이 정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3) 기술 분쟁에 휩싸이기도
롯데헬스케어가 스타트업 ‘알고케어’와 기술 분쟁을 벌인 것도 사업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작년 2월,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가 자사의 개인 맞춤형 영양 관리 디스펜서 기술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조정 끝에 롯데헬스케어가 해당 영양제 디스펜서인 ‘필키’의 철수를 결정했지만 기업 이미지 타격은 피할 수 없었죠.
3. 다른 사업으로 선회할 거야
1) 시니어타운 확대하자
한편, 롯데그룹은 시니어타운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호텔롯데의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을 통해 고급스러운 시니어 주거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죠. 이에 따라 내년부터 부산 기장과 서울 마곡에 VL 브랜드의 시니어타운을 선보일 방침입니다.
2) 푸드테크 분야로 전환
롯데그룹은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전망입니다. 식품 및 유통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식품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죠. 또한, 헬스케어와 연계된 식품 사업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푸드테크란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음식에 최첨단 기술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분야입니다. 푸드테크는 인공지능, 3D프린팅, 로봇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식품의 생산성, 효율성 등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죠. 2018년 이후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3) 바이오 사업 강화해 볼까
이밖에 롯데그룹은 바이오 사업을 4대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삼고 경쟁력 강화에 나섭니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25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9,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는데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약 6만 평에 달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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