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동에서 무슨 일이
1) 진짜 전쟁 날 것 같아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한 분위기입니다. 2주 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당한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했는데요.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15일(이하 현지 시각) 이전 이란의 공격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고, 12일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이란이 며칠 내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2) 우리도 가세할게
레바논에서도 불안한 기류가 감지됩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살해하자,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죠. 이미 12일 새벽,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십 발의 로켓을 발사했습니다.
3) 전쟁 준비 들어간다
이스라엘은 본격적인 전쟁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12일, 이스라엘군은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는데요. 실시간 문자 메시지 전송 등 국가적인 공습경보 시스템도 손봤습니다. 주민들에겐 안전한 구역에 머물면서 식량과 식수를 비축하도록 했죠.
2. 증시도 덩달아 출렁
1) 널뛰기 장세에 기름을 콸콸
보복 공격이 머지않았다는 소식은 미국 증시를 뒤흔들었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미국 경기둔화 등으로 인해 안 그래도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자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는데요. 12일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0.36% 내렸고,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0.00%(0.23포인트), 0.21% 상승하는 등 혼조세였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의 통화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동안 일본의 금리가 0% 수준이었던 만큼, 엔화로 돈을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면 큰 차익을 얻을 수 있었죠.
2) 원유 가격 오른다
국제유가도 크게 올랐습니다. 전쟁으로 이란의 원유 생산시설이 타격받고, 인접 산유국의 원유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커진 영향입니다. 12일 기준 국제유가는 3% 이상 오르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 나갔습니다. 특히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의 가격 상승률(3.3%)은 올해 들어 가장 높았습니다.
3) 석유주는 나 홀로 상승
한국 증시에서는 석유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13일(한국 시간) 한국석유(+6.48%), 흥구석유(+4.64%), 중앙에너비스(+4.01%), 에쓰오일(+1.53%) 등 석유 판매 업체의 주가가 상승 마감했죠.
3. 여기저기서 반영되는 불안감
1) 금 쟁여놔야 하나
커지는 불확실성에 대표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오름세인데요.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 오른 온스당 2,504.0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중동 정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주춤했던 금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 이스라엘 경제 충격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2일 이스라엘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추기도 했습니다. 충돌 위험이 고조되면서 이스라엘의 경제가 충격을 받을 거란 이유인데요. 보복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 이스라엘 신용 지표는 더욱 악화할 수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전쟁 비용도 부담인데요. 작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약 32조 원의 전쟁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죠. 올해 이스라엘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작년(4.1%)의 2배 수준인 7.8%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3) 앞으로 나아질 일은 없을까
한동안은 긴장이 이어지겠지만,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예측이 우세합니다. 오랜 기간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란이 굳이 확전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거죠. 이란 지도부 내에선 확전이 정권 붕괴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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