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관, 자주 가세요?
1) 최민식의 작심 발언
"극장 가격 많이 올랐잖아요. 좀 내려주세요. 나라도 안 가요." 지난 17일, 최민식 배우가 영화 티켓 가격이 비싸다며 일침을 날렸습니다. 영화 산업이 위기를 맞았다는 의견에 입장을 밝힌 건데요. "요즘 영화값이면 스트리밍 서비스로 여러 개를 보지, 발품 팔아서 가겠냐"라고도 지적했습니다.
2) 코로나 이후 확 오른 영화값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의 티켓값은 평일 1만 4천 원, 주말 1만 6천 원~2만 원 수준입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약 3~4천 원 올랐죠. 국내 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주말 영화값을 3차례 인상했습니다. 상승률은 무려 40%에 달하죠.
3) 다른 나라보다도 비싸네
전 세계적으로 봐도 한국의 영화값은 비싼 편입니다. 우리나라 영화값은 96개국 중 27위지만, 1인당 명목 GDP 대비 티켓값 비중(0.033%)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았는데요. 미국(0.016%)의 2배 수준인 데다, 영화값이 가장 비싼 스위스(0.002%)보다도 높았죠.
4) 집에서 OTT나 보자
비싸진 영화값에 사람들은 영화관 찾기를 주저합니다. 코로나19 유행 때부터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OTT 열풍이 분 것도 한몫했는데요. 영화 한 편 가격이 OTT 한 달 구독권 가격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화값이 비싸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비율은 79%, “영화값이 내리면 극장에 갈 의향이 있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비율은 76.2%에 달했습니다.
2. 영화값, 왜 이렇게 비싸졌나
1) 코로나 쇼크에 휘청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영화관 업계는 영화값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입니다. 관람객 감소, 영업시간제한 등으로 쌓인 적자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건데요. CGV는 작년 코로나19 이후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지만, 2020년~2023년 누적 순손실은 여전히 1조 4천억 원이 넘습니다.
2) 고물가에 어쩔 수 없어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물가 상승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임대료, 인건비, 공과금, 관리비 등이 일제히 오르면서 영화값도 오를 수밖에 없다는 거죠.
3) 올린다고 다 내 돈은 아니야
티켓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그대로 영화관의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통상 영화관은 영화값에서 영화발전기금(3%), 부가세, 결제수수료 등을 제외한 뒤, 남은 금액을 다시 배급사와 약 5:5로 나눠가집니다. 따라서 요금 인상의 효과를 충분히 내려면 큰 폭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거죠.
3. 요새 영화관 업계는 어때?
1) 다행히 조금은 회복 중
다행히 최근 영화관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흔은 조금씩 지워나가는 중입니다. 올해 상반기 극장가 총매출액은 6,103억 원으로 팬데믹 이전의 73% 수준을 회복했는데요. 파묘와 범죄도시4, 인사이드아웃2 등 국내외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관람객 수도 팬데믹 이전의 62%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2) 영화관 업계의 실적은?
CJ CGV는 올해 상반기 8,229억 원의 매출과 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는데요. 롯데시네마 운영사인 롯데컬처웍스는 73억 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메가박스도 상반기 영업적자가 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억 원 줄었습니다.
3) 영화값, 싸질 수 있을까?
정부는 내년부터 티켓 가격의 3%(약 500원) 수준인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담금을 폐지하기로 했는데요. 이 경우 영화관 업계가 티켓 가격을 내릴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하지 못한 만큼 가격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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