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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거시경제554

외환시장개입, 치열한 물밑 전투의 현장 (feat. 공공연한 비밀) 지난 3일, 외환시장에서 150엔을 넘어섰던 달러/엔 환율이 갑자기 147엔까지 떨어졌습니다. 환율이 치솟자 일본은행이 외환시장개입에 나선 것이란 추측이 나왔지만,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코멘트하지 않겠다"라고 말했죠. 최근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환율이 크게 출렁입니다. 달러/엔 환율은 160엔, 달러/원 환율은 1,5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죠. 급격한 환율 변동에 각국 외환당국은 외환시장개입을 암시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습니다. 그런데 외환시장개입은 누구나 한다는 걸 알지만, 대놓고 말할 수는 없는 미묘한 조치인데요. 오늘은 '공공연한 비밀'로 취급되는 외환시장개입의 개념과 최근 양상, 그리고 과거 있었던 재미난 일화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1. 외환시장개입이 뭘까?정부가 급격한.. 2024. 11. 28.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feat. 누구 돈으로 지구를 지킬까?) 매년 이맘때가 되면 기후 위기에 대응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수만 명의 사람이 한 곳으로 모여요. 각국 정상들과 약 200개 국가에서 파견된 대표단이 열띤 토론을 벌이죠. 이 행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UNFCCC Conference of the Parties)예요. 약자를 따서 보통 ‘COP’로 불리는 이 회의는 세계 각국이 모여 탄소 배출을 줄이기로 한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하고, 앞으로 더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 논의하는 자리예요. COP에서 도출한 합의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건 COP21(제21차 총회)에서 채택된 ¹파리협정이고요. ※ 파리협정이란 지구의 평균온도를 산업화 시대 이전 대비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막고, 상승 폭을 1.5℃ 이하로 막기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 2024. 11. 26.
물가상승률 목표치가 2%인 이유 (feat. 물가상승률을 관리하는 중앙은행) 전 세계는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치열한 싸움 중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높게 오른 물가는 아직도 쉽게 떨어질 생각을 안 하는데요. 원래 한 번 오른 물가는 잘 내려가지 않는 특징이 있는데, 어려운 말로 이를 물가의 '하방경직성'이라고 합니다. 혹은 인플레이션이 매우 끈적한(sticky)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도 하죠. 이런 끈적한 물가를 끌어내리는 주요 정책 수단이 금리입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우리나라의 한국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린 뒤 높게 유지해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는 중입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사람들은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고, 시중에 풀린 돈이 줄어들며 물가상승률도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표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2024. 11. 18.
차기 미국 대통령, 트럼프 당선 (feat, 대출 이자 상승의 가능성)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뽑혔습니다. 1. 이렇게나 빨리 결과가 나왔어?이전에 말씀드렸듯이,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0.5% 미만으로 치열했다면, 대선 결과 발표가 늦어질 수도 있었어요. 투표용지를 다시 까봐야 하는 상황(재검표)이 올 수 있고, 개표 관련 법적 다툼 등이 일어날 수도 있거든요. 다만 이번 선거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트럼프가 압도적으로 이겨버렸거든요. 2. 트럼프가 압도적으로 이겼다고?아래의 요소들이 트럼프가 승리한 배경으로 꼽혀요. 1) 주요 이슈는 트럼프 꺼Associated Press(AP)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이슈는 경제(39%), 이민(20%), 낙태/임신중절(11%)이었는데요. 경제, 이민 이슈를 트럼프가 발 빠르게 선점했다는 분석이.. 2024. 11. 17.
트럼프 당선과 미국의 중도화 (feat. 정치와 미디어의 두 가지 측면) 안녕하세요? 전 세계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선출된 것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한데요. 여러 곳에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서 다뤘죠. 저는 오늘은 정치와 미디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번 미국 대선을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냥 가볍게 읽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1. 샌프란시스코, 중도좌파의 도시가 되다지난번 샌프란시스코의 노숙자와 마약 및 범죄 문제가 매우 심각하고, 그 뿌리에는 노숙자와 범죄에 온건한 급진적 좌파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반발로 중도성향의 정치인들을 당선시키려는 시민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해 드렸어요. 그리고 1년 3개월이 지난 지금 그들의 정치운동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 2024. 11. 17.
새로운 시장, 비세그라드로 떠나라 (feat. 동유럽의 중심국가) 1335년, 약 700년 전 중세 동유럽 보헤미안국가의 왕들이 비세그라드(Visegrád) 성에 모여 분쟁을 종식시키고 경제, 정치 협력체를 추진하는 협약을 맺었다. 현재 동유럽의 중심국가인 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4개 국가가 그 주인공이다. 근현대사 속 소비에트연방의 영향권에서 더딘 발전을 이어가던 국가들은 연방해체 이후 1991년 다시 비세그라드에 모여 새로운 정치·경제·문화·안보 협력을 다짐했고, 2004년에는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닻을 올렸다. 당초 3개 국가였던 이들은 체코슬로바키아가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되면서 ‘비세그라드4’, 이른바 ‘V4’로 불리고 있다. 이들은 EU의 지원 아래 경제·산업 성장을 도모하며 동유럽의 맹주로서 유럽에서 목소리를 내는.. 2024. 11. 16.
국제 거시경제 : ECB 인하에 대한 대담한 베팅, EM 통화 올해 상승분 거의 반납 및 미국 MMF 7조 달러 돌파 1. EM 통화 올해 상승분 거의 반납유로, 파운드를 비롯해 위안화, 멕시코 페소, 원화 등을 담고 있는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5 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했습니다. 코메르츠방크의 Michael Pfister는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차지하면서 트럼프의 계획을 실행하기가 쉬워졌고, 많은 주요 직책에 강경파가 포진하면서 달러는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신흥국(EM) 통화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마저 겹치면서 MSCI 신흥통화지수는 연준 인하 피봇에 따른 9월 반등분을 다 내주고 연초 수준 부근으로 밀렸습니다. 2. ECB 인하에 대한 대담한 베팅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 대한 대담한 인하 베팅이.. 2024. 11. 16.
1,410원 찍은 환율, 구두개입 나선 정부 (feat. 환율 급등) 1. 환율 급등에 진화 나선 정부1) 환율 안정시킬게!14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미국 대선 이후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10원을 넘기는 등 급등세를 보이자, 긴급회의를 연 건데요. 최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금융·외환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적극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라"라고 밝히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습니다. 구두개입이란 정부는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국내 경제 상황에 악영향이 우려되면, 직간접적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합니다. 외환 개입은 실제 행동에 앞서 말로 시장에 경고하는 구두개입과 실제로 외환을 매매해 환율 변동을 일으키는 직접개입으로 나뉩니다. 2) 진정 안 되는 환율다만, 해당 발언에 환율시장은 크.. 2024. 11. 15.
국제 거시경제 : 원화의 DXY 추종 경향 역사상 최고, 미국 10월 근원 CPI 전월비 0.3% 상승. 시장 예상 부합 및 공화당 상하원 과반 확보 1. 美 10월 근원 CPI 전월비 0.3% 상승. 시장 예상 부합지난달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비 기준 3개월 연속 0.3%를 기록하며 기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번 CPI 보고서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느리고 답답한 성격을 띠고 있으며, 때로는 횡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자동차를 제외할 경우 상품 디스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광범위하다며, 트럼프가 예고한 관세 부과를 앞두고 선행적인 기업 활동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는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결론적으로 10월 CPI 보고서에서 연준의 12월 추가 금리 인하를 막을 만한 내용은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2. 카시카리 ‘인플레 자신감’ vs. .. 2024.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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